[평창]기적 노리는 男아이스하키, '용감한 형제' 믿는다

이석무 기자I 2018.02.12 13:56:45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용감한 형제’ 김기성(오른쪽)-김상욱 형제. 사진=이석무 기자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적을 노리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용감한 형제’가 선봉에 서있다. 주인공은 김기성(33)-김상욱(30·안양 한라) 형제다.

김기성-김상욱은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하키 대표팀에서 마이크 테스트위드, 브라이언 영, 김원준과 함께 1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형 김기성이 수비수인 반면 동생 김상욱은 공격을 책임진다.

최근 형제의 활약은 매섭다. 지난해 한국 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 톱디비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한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대회에서도 세계 정상팀들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김기성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상욱도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세계적인 팀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형제에게 일생일대 기회다. 늘 TV로만 보면서 상상했던 올림픽을, 그것도 안방에서 치르게 됐다.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욱 소중하다.

동생 김상욱은 1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공식훈련을 마친 뒤 “형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더 크다”며 “아직 올림픽이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국제대회를 치르며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형 김기성은 “형제가 대표팀에서 함께 뛰게 돼 가문의 영광이다”며 “형제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지만 경기가 끝나고 둘이 따로 모여 경기 리뷰나 기술에 대한 얘기를 나누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인천선학경기장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한 뒤 선수촌에 들어왔다. 평창 올림픽에선 캐나다(세계랭킹 1위), 체코(6위), 스위스(7위) 등 세계적인 강호와 대결한다. 객관적인 실력에서 한국보다 몇 수 위 팀들이다.

하지만 형제는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팀이 맞아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김상욱은 “우리는 경기를 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아직 부족한 작은 부분을 보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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