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주지훈, "모건 프리먼 연기에 전율..'전형'은 공감이자 감동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강민정 기자I 2014.07.11 11:02:08
“‘좋은 친구들’, 나의 인생을 반추하며 볼 수 있는 영화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주지훈은 틀에 박힌 무언가가 싫었다. 슬픔은 오열로, 분노는 주먹으로 표현되는 전형적인 연기가 스스로 민망했다. 다른 상황, 같은 연기에 대한 탈피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겨왔다.

주지훈이 달라졌다. 영화 ‘좋은 친구들’을 보면 주지훈은 ‘전형’을 따르는 연기를 보여준다. 울땐 울고, 소리지를 땐 소리지른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 인철을 보며 “저런 친구 꼭 있었어”라는 말을 한다. 주지훈은 전형적인 틀에서 날개를 달고 놀았다.

“전형적인 것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배우 모건 프리먼이 내 생각을 바꿨다. 영화 ‘버킷리스트’였나. 암 선고를 받고 충격을 받는 신이었다. 전화기를 툭 떨어뜨리며 넋을 잃은 표정을 짓더라. ‘ 나 지금 멘붕이야’라는 전형적인 표현 아닌가. ‘에이, 설마~’이러면서 봤는데,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때 내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알았다. 전형은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고, 모두가 느끼는 감동이었다.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가 아닐까 싶었다.”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보험사 직원 인철 역을 맡은 배우 주지훈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좋은 친구들’을 보는 사람들에게 주지훈은 모건 프리먼 못지 않은 ‘전형의 존재’이지만 사실 연기하는 입장에선 달랐다. 주지훈은 명확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던 ‘좋은 친구들’ 때문에 연기의 고통을 느꼈다고 했다.

“우리 영화는 좋은 친구들 셋이서 우정을 쌓고, 끝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들을 다뤘다.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말 끔찍한 사건이 돼 버린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품고 있기도 하다. 장르상 여러가지 감정과 과정과 결과, 모든 부분이 오픈돼 있다. 무엇이라 뚜렷한 메시지를 강조하지도 않고, 저마다 느끼기 다르고 해석하기 다른 영화다. 사건을 따라가지 않고 감정의 디테일을 잡기 때문에 연기하긴 쉽지 않았지만 나의 생각, 나의 인생을 반추하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지훈.(사진=김정욱기자)
‘좋은 친구들’은 10대 시절의 행복과 비극에서 시작해 30대의 행복과 비극으로 이어진다. 분신과도 같았던 세 친구는 혹한의 날씨, 폭설 때문에 산에 고립된 후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우리는 하나’라는 믿음, ‘배신할지도 모르겠다’는 의심, ‘살아나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까지. 당시의 트라우마는 어른이 된 세 친구의 무의식에 깊이 자리했다.

“어릴 때와 지금, 우리 모두 똑같다. 가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렸을 때 느끼는 감정이 나이가 먹었을 땐 그 시대에 맞는 재화로 환산될 뿐이다. 10대 시절 워크맨에 얽힌 갈등은 30대, 그에 걸맞는 또 다른 갈등으로 변화될 것이다. 그런 감정의 디테일에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다.”
“배우, 영광도 고통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사람.”(사진=김정욱기자)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을 촬영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더 크게 느꼈다고 했다. 저염식도 아닌 무염식을 병행하고 있는 요즘, 영화 ‘간신’ 촬영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한창인 주지훈은 인터뷰 강행군에 식도가 상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신이 나 영화 이야기를 이어갔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목표는 정해두지 않는다. 다만, 배우는 영광을 얻었을 때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을 때엔 고통을 다 감내해야 하는사람이다.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관객 스코어든, 시청률이든, 화제성이든, 나에 대한 믿음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늘 증거가 필요하다.”(사진=김정욱기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