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이용규가 말하는 FA 대박의 긍정효과

김응룡 한화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용규(왼쪽)와 정근우(오른쪽). 사진=한화이글스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유난히 뜨거웠던 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초대형 계약이 줄줄이 이어지며 연일 초대형 이슈가 터졌다. 역대 최고액 계약이 경쟁하듯 깨졌고, 이전 같으면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을 선수들의 몸값까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일각에선 만성 적자 구조인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단순한 일회성 대박 행진이 아니라 이후 계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프로야구가 아직 하나의 산업으로서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프로야구의 존립을 흔들 수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계약 당사자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거포가 아닌 테이블 세터임에도 한화와 각각 70억원과 6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정근우와 이용규에게 물었다. “지나치게 높아진 몸값이 야구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답은 명쾌하면서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용규는 “이기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올해 FA 선수들이 많이 나온 것이 이슈가 됐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두명만 대박 계약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말이 나오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우리의 계약이 우선은 야구하는 후배들 위해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많은 희망 갖고 야구 하는 것이 좋은 측면이 있다. 또 그라운드에서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이슈가 됐던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들어갈 거라 생각한다. 제 입장에서는 좋다 나쁘다는 기준을 두고 얘기하긴 어렵다. 우리가 잘해야만 이 시장이 넓어지고, 구단이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풀릴 수 있다. 힘들겠지만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기록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보면 그런 얘기는 들어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박 계약이 팀 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실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근우는 “가장 친한 (김)태균이가 전화를 해 고맙다고 하더라 같이 힘을 내서 잘 해보자고 했다. (최)진행이도 전화가 왔는데 ”설레인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싶어졌다. 너무 좋다“고 했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