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큰 박수와 함께 등장한 김남길은 롱코트가 멋있다는 사회자의 칭찬에 “열혈사제 이후로 롱코트를 안입으면 허전해 가지고...”라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이어 영화 제작 참여에 대해 “제가 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캠페인 중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캠페인들을 기획하고 있을 때 KB국민은행에서 같이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었다”며 “사실은 출연을 안하려고 했다. 자칫 내가 출연하는 것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면 작품의 의미를 혹시 왜곡해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하면 좋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라는 말로 제작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로스트앤파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박지완 감독과 허지예 감독에게 사회자가 ‘소녀시대의 태티서’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며 이름을 지은 이유를 묻자 박지완 감독은 특이한 시도를 하고 싶었고 이 작품 외에 다른 것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두 감독의 더 확장된 협업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두 감독의 디렉팅을 받는 것에 대해 채서은 배우는 “행복하게 촬영했던 현장이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결정해 주셨다”며 소감을 남겼다. 박지완 감독은 “채서은 배우는 ‘이 세트장의 주인이 나다’ 이런 느낌으로 딱 버텨줘서 그 합을 맞추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이건 괜찮은 거 같은데 하면 허감독님이 이러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과정이 있어서 공동 연출이 더 재미있었다”며 여유로운 제작 환경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사회자가 “제작 여건이 자유롭고 여유가 있어서 영화인 입장으로 너무 좋은 현장이었던 것 같은데 제작자에게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김남길 배우는 “정말 좋은 제작자네요”라고 맞장구치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기발한 판타지를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실제로 구현한 세트장에 대해 “말은 편안하게 하실 수 있는 것들은 다 하셔도 된다 라고 얘기 했지만 이게 손이 떨릴 정도로 결제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다”는 말로 제작자의 고충을 재기 발랄한 입담으로 토로하면서도 “CG가 많이 들어간 것을 판타지로 부르는 것은 아니니까 이런 판타지라는 장르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이 좋았던 것 같다. 두 감독님에게 감사하고 좋은 감독님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주제를 담백하게 많은 분들이 생각할 수 있게 끔 만들어주시고 제작비를 잘 아껴서 적재적소에 만들어 주셔서 너무 좋았다”며 좋은 작품을 만든 감독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처럼 시종일관 따뜻하고 유쾌했던 특별 상영회는 좌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참석자들의 감사 인사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관객들의 호평과 응원을 받고 있는 영화 ‘문을 여는 법’에 이어 자립준비청년들의 창작물을 만날 수 있는 ‘함께나길:예술로 연결되는 다정함’ 전시회는 12월 22일까지 홍대 KB청춘마루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평일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 주말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