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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간이 시상식에서 일제히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위에 있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세리머니는 하늘나라로 떠난 네덜란드 쇼트트랙 국가대표 라라 판 라위번을 위한 것이었다. 판 라위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선수였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500m 우승을 차지하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판 라위번은 선수인생을 꽃피우지 못했다. 2020년 7월 프랑스에서 훈련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현지 병원에 입원해 수술대에 오른 뒤 하루 반나절 만에 숨을 거뒀다. 사인은 자가면역질환이었다.
네덜란드 쇼트트랙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선수들은 판 라위번을 위해 반드시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룬 오터르 네덜란드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아직도 판 라위번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며 “모든 나라가 금메달을 원하겠지만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정말 특별한 메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