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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전국투어 콘서트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부산공연을 관람한 여성 관객 김씨(58·청주)의 후기다. 김씨는 나훈아 콘서트 부산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청주에서 부산으로 내려가 11일 진행된 1회차 공연을 관람했다. 김씨는 이데일리에 “공연장 입장 전 백신접종 여부 혹은 PCR 검사 확인, 온도 체크 등이 철저하게 이뤄졌고, 공연 중에도 방역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진행요원이 다수 배치돼 면밀히 살폈다”며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들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떼창이나 함성 없이 차분하게 공연을 즐겼다”고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또 다른 남성 관객 박씨(67·울산) “좌석이 한 칸씩 띄어앉게 되어 있어 관람하기 좋았다”며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대중교통이나 백화점, 마트보다 더 안전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3일간 2만4000여 명이 다녀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연 전부터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폭증세 속에서 치러졌기에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훈아는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대신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 나훈아 측은 권장 거리두기보다 한층 더 강화된 ‘한 좌석씩 거리두기제’를 택했고, 안전요원을 대거 현장에 배치했다. 관할구청인 부산 해운대구도 소방, 경찰, 전기 전문가, 기획사, 구청 관계자 등 총 10명으로 구성한 합동점검단을 통해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방역 준비 상황 및 입장 동선 등을 체크했다. 공연 당일에는 점검단을 파견해 공연장 안팎에서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는지 살펴봤다. 그 덕에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13일 현재까지 우려할 만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나훈아는 이번 공연을 강행한 이유로 ‘어려운 공연계 현실’을 언급했다. 나훈아는 콘서트 도중 “공연을 한다니까 ‘나훈아 돈 떨어졌나’ 등 안 좋은 반응이 있던 걸 안다”며 “코로나 이후로 공연 관계자들이 힘들어하는데, 내가 잘 해내면 다른 이들도 조심해 잘할 거라 생각하기에 예정대로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공연은 무사히 치러졌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혹여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에 거주 중인 김씨(63·부산 수영구)는 “나훈아는 부산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은 괜찮지만 추후 확진자가 폭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나훈아를 시작으로 대규모 콘서트는 연말까지 계속된다. NCT, 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NCT는 17~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트와이스는 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공연한다. 각 기획사들은 철저한 방역체계를 구축하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예정된 공연은 모두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가 확산세를 잡기 위해 특단의 방역 조치를 시사한 만큼 추후 발표되는 세칙에 따라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확진자가 공연장을 다녀간 적은 있지만, 공연장에서 집단감염으로 번진 사례는 아직 없다”며 “공연장은 방역 패스도 일찌감치 적용했고 그 어느 곳보다 철저한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무사히 공연이 치러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