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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은 25일 일본 고치현에서 끝난 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공을 치고 난 뒤 몸을 비틀면서 팔을 하늘 위로 쳐들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는 특이한 행동을 한다. 최호성의 스윙은 지난 6월 한국오픈을 통해 외국에도 알려졌고, 당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소셜 미디어에 “나도 따라해보겠다”는 글과 함께 최호성의 스윙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최호성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도 미국 골프 전문매체들이 주요 기사로 다뤘다. 골프닷컴은 “온라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호성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며 “그는 올해 한국오픈에서 우승했더라면 디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소개했다. 또 20대 중반의 나이에 처음으로 골프를 접한 사연도 소개하며 그의 일본 투어 우승을 높이 평가했다.
골프채널도 최호성의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는 “최호성의 유니크한 스윙이 일본에서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45세 나이에 최호성은 5년 만에 우승으로 세계 랭킹 200위권에 근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에서 유럽을 제외하고 다른 투어의 우승 소식을 전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한술 더 떠 “메이저 대회에 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골프가 진정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면, 그에게 4대 메이저 대회 예선을 면제해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최호성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이른바 ‘낚시꾼 스윙’은 나이가 들어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비거리가 줄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해낸 그만의 방식이다. 최호성은 “이런 스윙폼을 하고 나서 거리가 15야드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6월 한국오픈이 끝난 뒤 “만약 디오픈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초청해준다면 기꺼이 출전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겠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