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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은 13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단독선두였던 이경훈은 이로써 최종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2위 김민휘(23)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4라운드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독주를 이어간 끝에 우승에 도달했다.
이경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개인전에선 4위에 머물렀고 금메달은 김민휘의 몫이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뒤 이경훈은 김민휘를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섰다.
아시안게임 이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이경훈에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경력이 있다. 하지만 국내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매경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우승상금 3억원을 챙긴 이경훈은 KPGA 시즌 상금순위도 단숨에 1위(3억1000만원)로 올라섰다.
안개 때문에 예정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시작된 이날 라운드에서 이경훈은 2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자신감을 되찾은 이경훈은 7번홀(파3)부터 9번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후반 한때 김민휘에 2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휘는 공동 7위에서 시작했지만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9언더파 275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중국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는 왕정훈(20)이 6언더파 278타를 쳐 이동민(30·바이네르)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