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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시간으로 14일 밤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E조 첫 경기 네덜란드 대 덴마크의 경기는 유럽 축구 강호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에 올라있고 '북유럽의 복병' 덴마크는 36위에 머물러있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1승10무6패로 네덜란드가 앞서 있다. 하지만 덴마크가 네덜란드를 언제든지 꺾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네덜란드 '덴마크 꺾고 조 1위 자신'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완벽한 짜임새를 자랑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놀라운 실력을 과시하며 8연승, 가장 먼저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에드빈 판더사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신해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아약스)가 주전 골키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거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크 판봄멀(바이에른 뮌헨), 공격형 미드필더 베른트 스네이데르(인터밀란), 유럽 정상급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아스널) 등 포지션 전반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개인기와 탄탄한 패싱능력을 바탕으로 세밀한 축구를 펼친다.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도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활발한 공격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것이 네덜란드로선 최대 고민이다. 하지만 로번의 빈자리를 디르크 카이트(리버풀)와 라파엘 판데르파르트(레알 마드리드)가 충분히 메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판페르시의 컨디션이 절정이라 네덜란드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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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예선에서 덴마크가 보여준 저력은 네덜란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당시 덴마크는 포르투갈, 스웨덴 등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 조 1위를 차지해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덴마크는 북유럽 특유의 스타일 답게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잘 짜여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방의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것이 기본 전술이다.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스토크시티)과 중앙수비수 다닐 아게르(리버풀)가 지키는 수비진은 유럽 정상급이다.
다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것이 덴마크로선 큰 고민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는 니클라스 벤트네르(아스널)와 아게르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시몬 키에르(팔레르모)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상당한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운다면 네덜란드와 충분히 대등한 승부가 가능하다.
덴마크가 월드컵에서 살 길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 뿐이다. 특히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포울센(유벤투스)이 네덜란드 공격의 핵 스네이데르와 판더바르트를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덴마크의 중요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