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 "태극 전사로 월드컵 출전이 최대 목표"...귀화 추진

김삼우 기자I 2008.11.27 16:02:24
▲ 라돈치치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라돈치치(25)가 27일 인천 문학경기장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빠른 시일내 제2의 고국인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라돈치치는 2004년 인천에 입단, K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고, 올해에는 32경기에 출장, 14골 2도움을 기록한 스트라이커다. 라돈치치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K리그에서는 지난 2000년 신의손, 2003년 이성남, 2004년 이싸빅에 이어 네 번째 귀화선수가 된다. 또 출신국 국가대표 경력이 없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에 선발될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인천구단은 라돈치치가 귀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만간 법무부에 귀화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라돈치치는 법무부의 자격 심사와 귀화시험 등을 거치게 된다.

다음은 라돈치치와의 일문일답.

-귀화를 결심하게된 특별한 이유는.
▲평소 이싸빅, 마토 등과 친하게 지내는데, 이싸빅은 한국에서 11년간 선수생활을 해왔고 마토도 4년간 생활했다. 이싸빅이 한국에서 이처럼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심리적 안정감에서 비롯되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 때문이었다. 특히 K-리그에는 3명의 용병 제한이 있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거나, 더 많은 급여를 주는 구단으로 이적을 생각한다. 하지만 귀화를 하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3~4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

-인천에 5년간 있었다.한국생활은 어땠는가.
▲몬테네그로 사람들은 물론, 세르비아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나도 인천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을 때 한국에 오는 것이 조금 불안했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도착했을 때, 정말 평화로웠고, 특히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았다.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친구들도 나를 한국사람으로 여긴다. 식당에서 하는 이 말 한마디면 설명이 되지 않겠는가, “아줌마 백김치 주세요”

- 한국 축구를 평가한다면?
▲상당히 빠르고 거칠다는 면에서 유럽 축구와 매우 유사하다. 한국 축구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2002년 월드컵 4강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유럽축구는 선수도 빠르고 볼도 빠른데, 한국은 선수만 빠른 경향이 있다.

-한국 축구에 얼마나 적응했으며, 자신의 장단점을 평가한다면?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2004년에는 너무 어렸고 이곳에서 혼자라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고, 2005년에는 1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준우승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 좋은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제는 한국 축구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신체조건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해 왔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헤딩은 기술을 보완해 올해 헤딩슛으로 6골을 기록할 정도가 됐다. 계속 발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나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 귀화해서 한국 국가대표에 발탁된다면 잘 할 수 있겠는가.
▲고국인 몬테네그로에서도 여러 차례 국가대표 자리를 권유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인천이라는 클럽이기 때문에 거절했다. 또 다른 이유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가 되면 너무 많은 시간을 클럽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대표가 되면 인천 구단의 명성과 커리어도 높일 수 있어 항상 원했던 일이다. 지금으로서는 한국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인생의 최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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