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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이 자신처럼 창의적인 스윙을 하는 매튜 울프(미국)의 스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의 기자회견장.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최호성은 매튜 울프의 스윙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어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울프가 내 뒤에서 연습했다”며 “그의 스윙 리듬이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윙 자체에 힘이 있어 공을 정말 멀리 보냈다”며 “스윙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호성과 울프는 전날에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나 함께 스윙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울프는 최호성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을 한다. 스윙하기 전 오른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주는 예비 동작을 시작으로, 백스윙 때는 클럽을 몸 바깥쪽으로 크게 들어 올린 다음 다운스윙 때는 꽈배기를 꼬듯 손을 비틀어 내린다. 다른 선수들은 흉내조차 내기 어렵지만, 울프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주 우승했던 3M오픈에서 나흘 동안 평균 303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뽐냈다.
최호성 또한 기상천외한 스윙 동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윙하면서 몸을 비틀고 클럽을 돌리며 하늘 높이 치켜 들어올린다. 그 모습이 낚시꾼의 동작과 비슷해 ‘낚시군 스윙’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독특한 스윙을 하는 최호성과 울프가 이번 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팬들의 기대가 더 크다.
PGA 투어 출전이 두 번째인 최호성의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그는 “안타깝게도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선 컷 탈락했다”며 “이번 주에는 컷을 통과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PGA 투어에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사흘 동안 9오버파 224타를 쳐 156명 중 공동 138위에 그쳐 컷 탈락했다.
이번엔 컷 통과를 위한 공략 방법도 확실하게 세워뒀다. 최호성은 “코스에 처음 왔을 때는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며 “그린을 지키지 못하면 파를 하기 어려웠던 만큼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최호성은 1,2라운드에서 톰 러브레디, 브래드 쉬넬과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