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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정준영 단톡방' 위험수위 달한 연예인 실명 공개

김은구 기자I 2019.04.03 11:06:43
정준영(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승리, 정준영 등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있었던 연예인들의 실명 공개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단지 단체 대화방에 있었을 뿐이고 범죄 혐의점이 드러난 게 없는데도 미디어를 통해 이름이 공개되면서 혐의가 있는 사람들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방송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정준영과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델 이철우와 가수 정진운, 강인의 이름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니셜로 공개된 정준영의 또 다른 단체 대화방 멤버 모델 L, 가수 J와 K가 이들이다.

그 동안 후속 보도도 이니셜로 돼 왔지만 이미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이철우, 정진운, 강인 등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언론도, 대중도 이들의 이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이니셜 보도에 그쳤던 것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들의 혐의가 드러난 게 없어서였다.

첫 보도가 나온 당일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브리핑에서 이들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정준영 최종훈 승리 외 불법 영상물 돌려본 연예인들도 입건될지’를 묻는 질문에 “단순히 돌려본 사실은 입건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계획도 없다고 했다.

참고인만 하더라도 범죄혐의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명 공개에 신중해야 한다. 피의자를 혐의를 입증하는데 중요한 사람으로 피해자가 참고인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1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연예인 김모씨와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이니셜 보도 후 로이킴의 실명이 공개되자 대중은 로이킴에게 실망감을 표출했다. 정준영과 로이킴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대중은 ‘언제든 터질 줄 알았다’는 반응도 보였다. 대중의 마음 속 로이킴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가 엿보인다.

더구나 이번 사태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승리는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대중에게 참고인은 피의자의 전 단계로 인식될 수도 있다. 로이킴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이름이 공개된 것만으로도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강인 역시 소속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팬들로부터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강인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커졌음이 드러난다.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내고 살아가야 하는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생명과도 같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과 친분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적이 있어 언제 문제에 휩쓸릴지 모른다는 이유로 방송 섭외 등에서 외면을 받는 연예인이 있다는 말도 들린다. 적어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혐의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명 공개는 신중해야 한다.

`승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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