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윤종신·백지영, '슈스케6'를 살린 심사위원의 '두 얼굴'

강민정 기자I 2014.09.22 09:56:05
‘슈퍼스타K6’의 이승철, 백지영, 윤종신은 각자 입지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프로그램의 심사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는 순기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6’가 살아나고 있다. 압도하는 화제성에 맞게 시청률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슈퍼스타K5’가 참가자들의 실력, 노래의 힘, 무대의 감동 등에서 역대급 아쉬움을 남긴데서 비롯된 ‘상대평가’도 아닌 분위기다.

‘슈퍼스타K’는 첫 국민오디션의 의미를 안고 있었던 시즌1,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역사를 바꿨던 시즌2, 그룹 열풍을 이끈 시즌3, 다채로운 장르의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한 시즌4까지 매 시즌 의미를 남겨왔다. 지난 시즌의 실패에서 출발한 ‘슈퍼스타K6’는 그만큼 더 많은 의미를 만들고 있다. 논란 보다는 음악이고 실력은 사연을 앞선다는 사실은 새삼 깨달아서 더 큰 감동을 안기는 듯하다.

무엇보다 ‘슈퍼스타K6’의 차별화는 심사위원들이 보여주고 있는 ‘두 얼굴’에 있다. ‘터줏대감’ 이승철과 ‘심사의 맥’ 윤종신, 이번 시즌에 처음 심사에 합류한 백지영은 스스로 가수 활동에 획을 긋는 행보를 보여주며 심사의 신뢰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역대급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화제가 된 ‘슈퍼스타K6’의 ‘벗님들’
‘슈퍼스타K’를 비롯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심엔 참가자들의 실력 만큼 심사위원들의 무게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역대급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홍보하더라도 이는 시청자들의 개인의 취향이자, 뚜껑이 열리기 전까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프로그램의 성공 기준이 된다. 반면 심사위원들은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 보여준 업적, 소속 아티스트의 현 주소 등 ‘객관적 판단 잣대’가 존재한다.

SBS ‘K팝스타’도 국내 가요기획사 ‘3대’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주자를 시작으로 유희열 사단의 안테나뮤직과 손잡으며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슈퍼스타K’ 역시 매해 누가 심사를 맡게되는지의 궁금증에서 새 시즌의 막을 열었다.

믿고 보는 이승철에 다시 돌아온 윤종신, 여기에 새로 합류한 김범수와 백지영은 ‘환상의 라인업’으로 통했다. ‘보컬의 신’으로 통하는 이승철부터 그 뒤를 잇는 백지영과 김범수는 국내 가요계에 대체불가능한 접점을 넓히는 주인공이다. 김예림, 에디킴, 퓨어킴, 박지윤 등 소속 아티스트의 영역을 유의미한 발자취로 이끌어내고 있는 윤종신의 프로듀싱 능력은 불변으로 통하고 있다.

이승철의 심사모습.
여기에 더해 이들이 심사와 별개로 보여주고 있는 본연의 행보는 많은 대중들에게 ‘슈퍼스타K6’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순기능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이승철은 ‘나이야가라’ 콘서트를 ‘여름 콘서트’의 새로운 브랜드로 안착시켰다.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가족이 함께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라는 의도는 올해 전국투어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총 제작비 약 30억원을 투자하며 ‘매머드급’ 공연을 준비한 면모는 콘서트의 스케일을 키웠고 세계적인 음향 브랜드사인 JBL의 VTX 라인에레이 스피커를 도입한 시도는 웰메이드 공연의 완성까지 이뤄냈다. 시원한 물대포를 맞으며 듣는 ‘해변으로 가요’와 무대 전체를 가득 채운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제주도 푸른밤’ 등 다양한 콘셉트는 ‘발라더’로 통하는 이승철의 음악 인생을 보다 진짜에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수많은 OST를 히트시켰지만 아무 OST나 부르지는 않는다는 이승철은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에 오랜만에 참여해 또 한번 ‘음원강자’의 면모를 입증하기도 했다.

윤종신
올해 데뷔 후 첫 전국투어에 나서는 윤종신은 소속사 미스틱89의 수장으로 올해 굉장히 뜻깊은 이벤트도 성사시켰다. ‘월간윤종신’으로 몇년째 브랜드를 이어오고 있으며 각종 아티스트의 데뷔와 컴백을 도우며 성공의 정석을 보여준 윤종신은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라는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윤종신이 아니면 모을 수 없는 조합이자 윤종신이 아니면 시도하지 못했을 기획으로 첫 출발부터 흥행 성공의 신호탄을 쐈다.

그동안 인디 장르, 록 등 국내 가요계의 변두리에 있었던 아티스트와 노래가 페스티벌의 주인공이 돼 마니아 음악 팬들을 뜨겁게 했던 반면 정작 대중이 가장 즐겨듣고 부르는 발라드가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서 소외됐다는 점에 착안한 공연이었다. 그 취지에 맞게 소속 가수인 박지윤, 에디킴, 김예림, 하림 등이 나서 라인업을 채웠다. 박정현, 아이유,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대중에게 너무 익숙하지만 종합형 음악 페스티벌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타 보컬도 총출동했다. ‘슈퍼트사K6’ 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범수도 이번 공연에 참여, 그의 영역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확고히 주입시키며 ‘역시 김범수’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백지영의 심사 모습.
백지영은 오랜만에 단독콘서트로 전국의 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서울공연에서 “잘 웃는 백지영, 잘 우는 백지영, 섹시한 백지영이 모두 내 안에 있다”며 자신의 온갖 매력을 발산한 그는 ‘믿고 듣는’ 여성 보컬의 위엄을 드러냈다. ‘2014 백지영 쇼-그 여자’는 마치 ‘한국판 물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쇼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데뷔 초 백지영에게 열광하게 만들었던 ‘새드 살사’와 ‘대시’부터 그를 재기의 성공으로 이끈 ‘사랑안해’를 필두로 ‘잊지 말아요’ 등 애절한 발라드까지 소화했다.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성 심사위원의 자리가 남자 심사위원들의 것과 비교해 뒤로 밀려나는 분위기였고 틀에 박힌 심사 멘트로 주도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백지영은 달랐다. 그 스스로의 위치가 확고했던 만큼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살아있었고 그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견고했던 만큼 참가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이 백지영에게 이입하고 공감하는 정도가 깊게 나타나고 있다.

김범수
‘슈퍼스타K6’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이번에 참가자들 실력이 워낙 좋아서 심사위원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면이 있다. ‘독설’이나 지독한 평가가 아직까지 크게 드러난 적이 없어서 심사위원들의 역할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는데 지역 예선부터 쭉 지켜본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큰 공감을 갖고 있다. 촌철살인의 평가와 냉철한 판단력, 본인들의 음악 인생에서 드러나는 진실된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원석 참가자들이 선별될 수 있었다고 본다. 올해 시즌6는 어떤 때보다도 심사위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높아서 방송 초반부터 큰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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