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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최고의 골잡이를 가릴 득점왕 경쟁이 주목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디디에르 드로그바(첼시)와 라이벌 웨인 루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2파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카를로스 테베스(이상 맨체스터시티), 대런 벤트(선더랜드),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리턴매치의 승자는
드로그바와 루니는 지난 시즌에 이어 리턴매치를 준비 중이다. EPL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적하면서 두 선수간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됐다.
지난 시즌에 열린 첫대결은 드로그바의 승리로 끝났다. 29골을 터뜨려 첼시의 우승을 견인하며 2006-07 시즌 이후 두 번째로 EPL 한 시즌 최다득점의 영예를 안았다.
드로그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헤르니아(탈장) 수술을 받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데다 전술상 슈팅찬스가 집중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모아진다.
루니는 지난 시즌 간발의 차로 리그 우승과 득점왕 타이틀을 놓친 한을 푼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26골을 터뜨려 2004년 맨유 입단 이후 한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맨유의 주포로 거듭난 셈이다.
잉글랜드대표팀의 주포로서 갖는 책임감도 무겁다. EPL은 지난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 이후로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스트라이커들이 돈과 명예를 좇아 EPL로 몰려들면서 자국 출신 골잡이들의 설 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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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있다'…반란의 주인공들
리버풀의 주포 페르난도 토레스는 '드로그바vs루니' 2파전으로 여겨지는 득점왕 대결 구도를 뒤흔들 주인공으로 첫 손에 꼽힌다.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골 결정력은 앞서 언급한 두 선수와 견줘 모자람이 없지만, 소속팀 리버풀의 전력이 예전 같지 않아 제대로 된 득점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근래 들어 부상이 잦았던 점, 최근 여러 시즌 간 꾸준히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점 등도 득점왕 도전의 마이너스 요소로 손꼽힌다.
이와 관련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카를로스 테베스 등 맨시티 소속 공격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중동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맨시티는 매 시즌 꾸준히 전력을 보강해왔다. 올 여름에도 마리오 발로텔리(FW),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이상 MF) 제롬 보아텡(DF) 등이 가세했다. 수준급 동료들이 득점지원에 나서는 만큼, 골 찬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시즌 13위에 그친 중위권 클럽 선더랜드의 주포로서 24골을 폭발시키며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선보인 대런 벤트, '포병대' 아스널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 등도 주목할 만한 카드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