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의 또 다른 편엔 '부담'이 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거나 겁을 내면 안된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러나 운명처럼 자신의 입장을 받아들일 때 그는 진정한 '맏형'이 된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엔 그런 '맏형'이 한명 있었다.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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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모는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갔다. 1엔드 두번째 화살만 8점을 쏘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9점 이상을 기록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특히 2엔드와 3엔드 마지막 화살을 모두 10점을 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의 거센 추격에서 동생들을 지켜낸 골드(10점)였다.
그리고 마지막 화살. 4엔드 1라운드서 199-199로 동점을 이룬 피말리는 순간, 9점을 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박경모는 지난 2004년 아테네에서도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몫을 해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임동현이 대만과 결승전서 7점을 쏘고 울상이 되었을 때 웃으며 볼을 두들겨 주던 '맏형' 박경모.
박경모는 1엔드서 8점을 쏘고도 환하게 웃었다. 떨리지 않았을리 없다. 그러나 자신의 두려움 보다는 동생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먼저인 듯 보였다.
박경모는 그렇게 4년 전 그 미소 그대로 동생들을 이끌며 다시 한번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함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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