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대구 오리온스전이 열린 8일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홈팀 삼성 선수들이 몸을 푸는 가운데 오리온스도 선수 한 명도 슛을 쏘고 있었다. 다름아닌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간판가드 김승현(29. 178cm)이었다. 김승현이 경기 전이나 팀 훈련에서 슛을 쏜 것은 지난 10월 18일 울산 모비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이다.
김승현은 최근 한 언론에서 허리 디스크로 시즌 마감은 물론 선수생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아온 김승현은 모비스와 시즌 개막전 후 척추 4, 5번째 디스크(연골)가 파열돼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슛 훈련 중 연이어 3점슛을 꽂아넣던 김승현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허리 부상이 심각한 것은 맞지만 많이 호전됐다는 것. 김승현은 "생활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시즌이나 선수생활 마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복귀 시점은 오리무중이다. 김승현은 "언제쯤 나오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 역시 경기 전 언론보도에 대해 "그 때문에 승현이가 나가서 슛을 쏘고 있다"고 우스개소리를 하면서도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출전이 가능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어려운 사정이지만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스는 개막전 승리 후 김승현이 빠진 뒤 최근 5연패를 비롯해 1승 5패로 허덕이고 있다.
프로농구 최고스타 중 한 명인 김승현이 언제쯤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로 부상에 따른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