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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프로젝트’는 196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소중한 뮤지션들을 조명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지난 25년간 축제, 공연, 아카이브 등 대중음악 기획 관련 사업을 진행해 온 사운드네트워크(주)가 주도한다. 이를 통해 공연 개최, LP 발매, 굿즈 제작, 헌정곡 발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6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는 한영애, 김창기, 김현철 등 프로젝트 참여 가수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9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사운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김현철이 1~2일 ‘시티 브리즈 앤드 러브 송’(City Breeze & Love Song)으로 포문을 열고 김창기가 한영애가 3~4일 ‘불어오라 바람아’로 배턴을 이어받는다. 뒤이어 김창기가 5일 ‘잊혀지는 것’을 내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11월 19~21일에는 안치환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누구없소?’, ‘봄날은 간다’ 등의 곡으로 사랑받은 한영애는 “저는 2021년 현재도 계속해서 노래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대로 대중과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연을 여는 건 2년 만이다. 관객 여러분과 꼭 만나뵙고 싶다”고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동물원 출신 김창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요즘 정신과 의사들이 바쁘다. 한동안 음악을 자주 안 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재미있게 놀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대 청년 김창기부터 아저씨가 된 지금의 모습까지, 다양한 감성을 살려 추억을 나눠보려고 한다”고 했다.
한영애는 “그동안 LP 관련 제안이 많았는데 부끄러워서 못했다. 이번엔 2년여간 공연을 못했던 아쉬움 때문인지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LP에 신곡도 수록할 예정이라는 김창기는 “음원을 내도 아무도 안 들어주더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해보면서 안 팔리는 음악들을 처분해보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이들은 ‘사운드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받게 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한영애는 “음악 산업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분명한 것은 어느 시대나 스타는 존재한다는 거다. 지금은 BTS(방탄소년단)가 세계적인 스타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락 음악, 통기타 음악도 활발해졌으면 하고, 시티팝으로 대변되는 김현철의 음악도 활성화되는 플랫폼도 있었으면 한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악 장르가)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창기는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랫말에도 조금 더 조명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을 보탰다. 한영애는 “유행가니까 한 시대가 지나고 나면 버려야겠다가 아니라 1950년대 노래라도 2021년의 마인드로 듣는 열린 마음을 가지면 좋다. 물론 뮤지션들도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펼쳐 자신들의 음악을 많은 이들과 나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