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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골퍼' 한정원, 42오버파 최하위.."골프 칠때 행복..좌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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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로 기자I 2021.05.28 21:34:04

2013년 사고로 왼쪽 다리에 의족, 골프선수 도전
E1 채리티 오픈 추천 선수로 참가 42오버파 최하위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3년 내 프로 목표"

‘의족 골퍼’ 한정원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골프 선수의 꿈을 향해 노력 중인 한정원(51)이 처음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정원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2오버파 114타를 쳤다. 프로 대회에선 보기 드문 높은 타수였지만, 왼쪽 다리에 의족을 하고 장애와 싸워 이겨낸 그에게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날 18홀을 경기하며 12번홀에서 유일하게 파를 기록했고 나머지 홀에선 모두 보기 이상을 쳤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8홀 경기를 모두 끝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체육 교사인 한정원은 2013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는 장애가 생겼다. 하지만 그뒤 테니스와 조정 등 여러 운동 종목을 거쳐 프로골퍼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프로골퍼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땀을 흘려 온 한정원은 2016년 일본 장애인오픈 골프대회 여자부 2위, 2018년 호주절단장애인선수권 여자부 우승, 같은 해 세계장애인골프선수권 여자 스탠딩 금메달,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필드 골프 개인전 1위 등의 성적을 냈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이번 대회에 주최사인 E1의 추천을 받아 출전하면서 프로대회 참가라는 꿈을 이뤘다.

경기 내용은 프로선수에 한참 뒤졌지만, 이날의 도전은 그에게 새로운 출발을 위한 시작이 됐다.

한정원은 “늘 골프를 치면서 행복했기에 이번 대회도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했고 노력했다”며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이제 첫술을 뜬 것뿐이고 오늘의 경험을 살려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첫 프로대회 출전을 자평했다.

최하위로 경기를 끝냈지만, 그는 꿈을 향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3년 내에 준회원(세미프로) 선발전 통과라는 목표를 잡았다”며 “1년을 달려왔고 남은 2년 동안 잘 준비해서 꼭 목표를 이뤄 챔피언스 투어에서 경기해 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정원과 함께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도전을 응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소영(24)은 “장애 없이 하기도 어려운데 장애를 갖고 골프를 치신다는 것이 대단하신 것 같다”며 “저희와 즐겁게 경기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 경기 후 컷오프가 결정되지만, 1라운드에서 42오버파를 친 한정원은 ‘매 라운드 18홀 기준 파 수에서 16오버파 이상을 기록하면 자동 컷오프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2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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