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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호 포에버" 윤형빈 32개월 독설 '아듀'

양승준 기자I 2011.01.02 23:15:43

2일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 마지막 방송
마지막 독설은 허각·이경규
"앞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 선사할 것"

▲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의 '왕비호'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슈퍼스타K' 인정한다. 이번에는 실력만 보고 뽑았나보다"
'왕비호'는 끝까지 거침없었다. '왕비호'의 마지막 독설 대상은 다름 아닌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 그의 내세울 것 없는(?)외모를 비꼬며 왕비호는 시청자에게 작별을 고했다.

개그맨 윤형빈이 KBS 2TV '개그콘서트'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봉숭아학당'내 '왕비호' 캐릭터와 이별했다. 지난 2008년 4월 '왕비호'를 시작한 뒤로 2년8개월 만의 '봉숭아학당' 코너 하차다.

윤형빈의 마지막 '왕비호' 변신은 동료 개그맨들이 먼저 챙겨줬다. 이날 '왕비호'의 초대 손님으로는 2010 KBS 연예대상에 빛나는 이경규가 나왔다.

하지만 독설의 대가 '왕비호'도 '예능의 신' 이경규 앞에서는 잠시 움찔했다. '왕비호'는 "무서워서 못하겠네"라고 주춤하더니 "'연예대상' 받은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받을만한 분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이경규를 추어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왕비호'는 "지난해 못받았다고 어찌나 성질을 내던지"라고 비아냥대 방청객을 폭소케했다.

▲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의 '왕비호'

'왕비호'가 이경규에게 다하지 못한 독설은 개그맨 이윤석이 대신해줬다.
 
윤형빈과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윤석은 '왕비호'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이경규 '안티'로 새로 태어난 '이비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니가('왕비호') 눈치가 보여서 독설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내가 오랫동안 이경규 옆에 있었는데 성실하고 남들 보다 두 세 배 열심히 공부하고 배울점이 많았다. 그런데 머리가 나쁘다. 한 번 봐서는 몰라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해 시청자의 웃음을 샀다.

이어 "'연예대상' 때 이경규 팬들이 '30년간 즐거웠다. 30년도 부탁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왔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며 "그런데 30년 더 살수 있을까?"라고 독설을 퍼부어 다시 한번 방청객을 폭소케했다.

'왕비호'의 마지막에 시청자도 아쉬워했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은 트위터 등을 통해 "'개그콘서트' 마무리는 항상 '왕비호'의 독설과 함께 마무리하던게 습관처럼 돼버렸는데 아쉽다. 윤형빈씨 수고했다"(hyunmin_cho),"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섭섭하다.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이 말은 더 이상 못 듣는 건가"(solidkjy), "'개그콘서트' '왕비호' 포에버!"(wldnjsdl4438)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한석준 KBS 아나운서는 "마지막을 참 멋지게 했네. 그동안 아이디어 짜 내느라 고생 많았어. 또 멋진, 재미있는 개그 보여줘"라고 윤형빈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윤형빈은 구랍 29일 '봉숭아학당' 마지막 녹화 전 기자와 만나 "'왕비호'라는 캐릭터가 어느 순간 익숙해져 버린 것 같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물꼬를 터서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2일 방송에서 "앞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당부한 윤형빈은 이후 새로운 코너로 '개그콘서트'에 출연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코너 이름과 출연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 하지만 윤형빈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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