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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0점 월드베스트' 김연아, 피겨 여자싱글 쇼트 1위 예약

이석무 기자I 2010.02.24 13:07:10
▲ 김연아. 사진=Gettyimages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환상적인 연기로 또 한번 세계최고점수를 갈아치우며 쇼트프로그램 1위를 예약했다.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수인 78.50점을 받았다.
 
이로써 김연아는 중간순위 1위에 오르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날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점수는 자신의 개인 최고 점수이자 세계 최고 점수인 76.28점을 뛰어넘는 새로운 월드베스트였다. 김연아가 역대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 점수를 갈아치운 것은 이번이 벌써 5번째다.
 
이날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23번째인 5그룹 세 번째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아리따운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인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 테마곡'에 맞춰 매혹적인 표정과 함께 천천히 연기를 시작했다.
 
김연아는 첫번째 점프 과제이자 기본점수가 가장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을 빈틈없이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 점프까지 완벽하게 해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007 배경음악의 하이라이트인 전자기타의 빠른 리듬이 등장하면서 김연아의 연기도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두 차례 중요한 점프를 무난히 넘긴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얼 시퀀스에 이어 마지막 점프 요소인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완성했다. 이후 플라잉 싯스핀과 직선 스텝시퀀스, 콘비네이션 스핀까지 무리없이 해낸 김연아는 007 본드걸을 연상케 하는 마지막 사격 포즈로 2분48초의 연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캐나다 관중들은 피겨여왕의 멋진 연기에 큰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참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김연아도 본인 연기에 만족한 듯 환하게 웃으면서 관중들의 응원에 답례했다.

김연아 바로 직전인 5그룹 두번째로 연기를 펼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0.일본)는 73.78점을 받았다. 아사다의 이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올시즌 자신의 베스트 점수인 58.96점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 75.84점에도 거의 육박하는 점수다.
 
올림픽을 대비해 새로 디자인한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아사다는 첫 점프과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를 무난히 해낸데 이어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세 차례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해내 절정의 컨디션임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아사다는 완벽 연기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벽은 넘지 못한채 4.72점차 뒤진 중간순위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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