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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영화 ‘과속스캔들’이 개봉 한 달여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08년 연말과 2009년 연초 한국영화 최대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과속스캔들’은 잘나갔던 톱가수이자 인기 DJ 남현수(차태현 분)에게 미혼모인 딸 황정남(박보영 분)과 그녀의 아들 황기동(왕석현 분)이 갑자기 찾아와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코미디영화.
다음은 ‘과속스캔들’의 제작과정과 개봉 후 일어났던 뒷이야기 몇 토막이다.
◇ 홍경민, "카메오 출연하고 게임기 받았어요~"
‘과속스캔들’ 안에서 톱스타는 주인공 남현수가 아니라 김준혁이었다. 김준혁은 연예부 기자가 터트린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다 결국 영화 막판 자신의 스캔들을 터트린 기자를 두들겨 패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김준영 역을 맡은 연기자가 바로 가수 홍경민이다.
홍경민은 우연한 기회에 친구인 차태현을 비롯, 영화사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게 됐고 현장에서 즉석 제안을 받아 카메오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홍경민이 카메오 출연료로 받은 것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 홍경민은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통화에서 ‘과속스캔들’의 흥행에 대한 소감을 묻자 “영화 '긴급조치 19호'만 아니었어도 첫 영화로 500만 신화를 기록할 뻔했다"고 눙을 치며 큰 웃음을 지었다.
◇ 차태현 ‘무대인사’ 지못미
‘과속스캔들’로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은 차태현. 하지만 차태현은 영화 개봉 후 이어지는 무대인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황정남, 황기동 모자로 출연한 박보영과 왕석현 군이 전국을 돌며 무대 인사를 할 뿐, 정작 남자주인공인 차태현은 관객들 앞에서 직접 인사를 한 경우가 극히 드물었던 것.
이 때문에 영화계 일부에서는 ‘차태현이 영화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차태현의 무대인사 불참은 현재 출연중인 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 촬영 때문이었다. 주로 주말에 있는 무대인사 일정과 ‘종합병원2’의 촬영일정이 겹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것.
차태현은 영화에서도 자식을 버린 아버지로 나왔는데 무대인사도 자식들만 내보내 무척 미안해했다는 후문이다. 한마디로 ‘무대인사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였던 것. 하지만 효심 깊은(?) 딸과 손자는 오히려 ‘아빠와 할아버지가 없으니 우리가 더 힘을 내야 한다’며 영화 무대인사를 자청해 홍보 관계자들을 기쁘게 했다는 후문이다.
◇ 대박 아니면 쪽박, 도박같은 선택
영화의 공동제작과 투자를 맡은 디씨지플러스는 이전 ‘비스티보이즈’와 ‘울학교 ET'의 흥행 실패로 코너에 몰린 와중에 ’과속스캔들‘의 제작과 투자를 결정했다. 시나리오가 탄탄했고 가족영화란 장르에 음악을 소재로 한 것이 흥행할 요소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씨지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영화가 대박 아니면 쪽박, 둘 중에 하나는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잘 되면 아주 잘 될 것 같았고 망하면 몇 십만도 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다행히 대박을 쳤다”고 기뻐했다.
8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과속스캔들’의 극장수입은 무려 335억원에 달한다. 순제작비가 25억원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열배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인 것. 하지만 흥행세가 죽지 않았고 음원 및 해외판권 등 기타 수입을 감안하면 ‘과속스캔들’이 벌어들일 순수익은 최소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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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왜곡 아니냐?'...미혼모 항의 걱정
'과속스캔들'을 제작한 토일렛픽쳐스는 제작 초기 영화의 투자에 애를 먹었지만 정작 걱정했던 부분은 다른 데 있었다. 인물들 간의 개연성과 극적인 효과를 살리기 위해 정남을 십대 미혼모로 설정했지만, 십대 미혼모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인 만큼 개봉 후 혹시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는 건 아닐까 우려했던 것.
'과속스캔들' 속 미혼모인 정남의 모습은 밝고 당당하게 나오지만 현실에서 십대 미혼모들의 삶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과속스캔들'의 제작 프로듀서를 맡은 이안나 PD는 "개봉 전 미혼모 분들이나 미혼모 단체에서 현실을 왜곡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실까 걱정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영화 속 정남의 모습이 밝고 유쾌하고 당당한 데다 기동(왕석현 분)에 대한 모성애가 강조되고 있어 개봉 후 지금까지 항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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