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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가 트로피를 돌려서 든 이유 '술 광고는 안 해'

주영로 기자I 2022.12.05 13:43:47
(사진=FIFA SNS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술 광고는 안 해.’

프랑스의 특급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플레이 오브 더 매치’(POTM) 트로피를 받은 뒤 스폰서 로고가 보이지 않게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16강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POTM으로 뽑힌 음바페는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면서 교묘하게 트로피의 방향을 돌려 스폰서 로고가 새겨진 글자가 보이지 않게 했다.

경기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POTM은 월드컵 스폰서 중 하나인 미국의 주류 회사 버드와이저가 후원한다. 앞서 이 트로피를 받은 선수들은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하단에 새겨진 영문 버드와이저 글자가 보이게 들었다. 그러나 음바페는 이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트로피 방향을 뒤로 돌렸다.

프랑스 스포츠 매체 르퀴프는 “음바페는 술과 스포츠 베팅, 정크푸드 기업과는 초상권 사용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프랑스 어린이의 롤모델로 버드와이저와 같은 술을 홍보해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앞서 지난달 27일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경기 뒤에도 이 트로피를 받은 뒤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을 후원하는 버드와이저는 이번 대회 기간 공공장소에서의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카타르 정부의 조치로 수천 개의 버드와이저 맥주캔이 창고에 쌓여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음바페는 이날 경기 뒤에도 공식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데일리메일은 “음바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관련된 질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벌금은 음바페가 아닌 프랑스축구협회가 대납한다. 이 매체는 “프랑스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에서 맨 오브 더 매치 상을 받은 뒤 기자회견에 불참한 선수에게 부과될 모든 벌금을 대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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