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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를 담당 취재하고 있는 미국 현지 기자들은 28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시범경기 후 진행된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네 번째 시범경기 등판을 가졌다. 그는 매 경기 이닝 수를 늘려왔다. 이번 시범경기 등판 중 가장 긴 5이닝을 소화했다. 공도 가장 많은 77개를 던졌다.
그는 이날 피홈런 2개를 포함해 3실점 했다. 그러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탈삼진 4개를 솎아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에게 선발 투수로서의 지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 등에서 합격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이 5명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가 되지 못할 어떤 이유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LA 타임스 앤디 매컬루 기자도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확정했다”고 적었다.
로버츠 감독은 당초 29일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좌완 알렉스 우드의 투구 내용을 보고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그러나 이날 기량을 확인하고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결정을 앞당겼다. 이로써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 리치 힐에 이어 4선발로 올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최초로 포스팅(비공개입찰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였다. 2013~2014년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하며 빅리그에서 28승 16패 3.28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2015년 왼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이후 팔꿈치 수술까지 진행하며 2년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어깨 수술인 만큼 재기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 4경기에서 14이닝 동안 4자책점에 2.57의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활에 성공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지막 선발 투수 한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우완 브랜던 매카시와 좌완 알렉스 우드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로테이션 합류 여부와 관계 없이 매카시와 우드는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 예정이다. 또 다른 선발 후보 좌완 스콧 카즈미어는 시범경기서 엉덩이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