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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300야드)에서 열린 커리어빌더 챌린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정규라운드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더프너는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고 2차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2012년 취리히 클래식과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더프너는 2013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메이저 챔프’다. 하지만 2014년 목 디스크 진단을 받고 슬럼프에 돌입했고, 지난해에는 아내와 이혼하는 시련을 겪었다.
연장전에서 패했다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다. 사흘 내내 1위 자리를 지켜낸 더프너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7언더파를 몰아치며 추격한 링메르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경기에서 더프너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패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5m 거리의 파 퍼트를 홀에 넣으며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승부는 2차 연장전에서 결정됐다. 링메르트의 실수로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페어웨이를 놓친 링메르트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에 있는 돌무더기를 향하더니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반면 페어웨이를 잘 지켜낸 더프너는 버디 기회를 잡아냈고, 두 번의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2년 6개월을 기다리고 쉽지 않았던 연장 승부에서 살아남은 더프너는 이번 우승으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2013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도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브라이언 게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던 링메르트는 연장전 공포가 숙제로 남게 됐다.
한국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시우(21·CJ그룹)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공동 9위(19언더파 269타)에 올라 2주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3)는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노승열(25·나이키골프)은 16언더파 27타를 쳐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필 미컬슨(미국)은 케빈 나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올해 첫 대회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