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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못찾는 대표팀 사령탑, 네덜란드 명장에 또 눈길?

이석무 기자I 2014.07.22 11:11:58
마틴 욜 전 풀럼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랑크 레이카르트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이 든 성배’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직 공석이 길어지고 있다. 오는 9월 5일과 9일 베네수엘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잇따라 평가전을 치르기로 결정됐지만 정작 경기를 이끌 사령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우선 기술위원장 선임을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기술위원회와 충분히 협의해 차기 감독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9월 A매치 일정에 쫓겨 차기 감독을 무리하게 뽑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감독 선임 작업이 여의치 않으면 임시 사령탑이 대표팀을 이끄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차기 감독은 외국인 감독이 맡을지, 아니면 국내 감독이 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성적 부진과 각종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만큼 국내 감독이 그 뒤를 잇기에는 무리가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실적으로 외국인 감독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게 사실이다.

과거에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외국인 감독은 여럿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토 코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이 대표팀을 맡았다. 재밌는 것은 포르투갈 출신의 코엘류 감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네덜란드 출신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스피드와 조직력을 강조한 토탈사커를 펼치는 네덜란드 축구는 한국의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들이 한국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을 맡으려면 명성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 특히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이 큰 팬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세계 축구계에서 이름 높은 감독이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이름을 날린 감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지한파’ 마틴 욜(58)이 있다. 마틴 욜은 잉글랜드 토트넘과 풀럼, 네덜란드 아약스, 독일 함부르크 등 세계적인 명문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토트넘 감독 시절에는 이영표와 ‘찰떡호흡’을 자랑했고 아약스에선 석현준과 인연을 맺었다. 풀럼에선 박주영에게 관심을 나타낼 정도로 한국에 우호적이다. 지난해 12월 풀럼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무직 상태라 협상도 충분히 수월할 수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감독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페예노르트, 도르트문트 등을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한 마르바이크 감독은 지난 시즌 독일 함부르크 감독을 맡았지만 시즌 도중 경질된 바 있다.

선수 시절 마르코 마르코 판 바스턴, 루드 굴리트와 함께 네덜란드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프랑크 레이카르트(51)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2005~2006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 물러나 자유의 몸이다. 높은 몸값이 문제지만 능력은 충분히 검증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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