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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연의 바람대로 ‘어 굿 보이’는 17일 정오 음원 공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0위궈 내 안착했다. “‘어 굿 보이’ 같은 곡도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귀여운 모습이다” “비주얼은 상큼, 가창력은 괴물”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어 굿 보이’는 백아연이 아련함 대신 풋풋함을 꺼내든 곡이다. 21세 나이에 잘 어울리는 발랄한 느낌으로 생각만해도 즐거운 첫사랑과의 행복을 노래했다. ‘느린 노래’ ‘머물러요’ 등 데뷔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보고싶다’,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 등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까지. ‘백아연 표 발라드’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아련한 감성표현에 탁월했던 그가 변했다.
“브이오에스(VOS) 선배들이 만들어주신 곡이에요. 밝은 노래잖아요. 근데 두 선배 다 ‘너무 슬프다’ ‘아연아, 너 헤어지고 왔니?’ 이러시더라고요.(웃음) 가수는 노래따라 간다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슬픈 곡들을 부르면 저도 기분이 좀 쳐져있고 우울할 수 있는데, 이번엔 웃는 일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업(up)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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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처럼’ ‘말할게’ ‘맘에 들어’, 수록곡들은 이미 정해져있었어요. 타이틀곡이 맞는 걸 찾기 어려웠죠. 사실 다 좋았지만 어떤 건 가사 좀 입에 안 붙고, 또 다른 건 가사가 너무 추상적이라 제가 표현할 수 없었고, 결정을 못하고 있었어요. 외부작곡가님들의 작품도 어느 때보다 여럿 접하게 됐고 그러다 ‘어 굿 보이’를 만난 거예요. 지금의 계절과도 잘 맞는 것 같아 일석이조(日石二鳥)였죠.”
사실 늦어지는 컴백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컸다는 백아연은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했다. 어려서부터 건강 문제로 홀로 싸우는 법을 터득했지라 ‘강심장’은 그가 꼽는 장점이기도 하다. 겉으론 감정에 기복이 없는 ‘도인’ 같았지만 인터뷰 중간 중간 ‘아, 정말 걱정이다’ ‘쇼케이스 끝날때까지 긴장해’ 등 혼잣말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모습엔 영락 없는 불안감이 배어있기도 했다.
“전 감정을 잘 드러내지도 않고 실제로 기복이 심한 편도 아니에요. 혼자서 꾹 참아요. 이번에 ‘말해줘’를 부를 땐 아무리 녹음해도 해결되지 않는 한 소절 때문에 눈물을 쏟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노래가 잘 불러지더라고요. 전 늘 그랬어요.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어짜피 말해봤자, 티를 내봤자, ‘힘내’라는 말 밖에 들을 수 없잖아요. 밑바닥까지 우울해졌다가 거기서 자신을 놓고 펑펑 울고 나면 괜찮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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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프로그램 출연했을 때는 가성을 내기도 힘들었는데 이젠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창법이 편해지기도 했고요.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언제 제가 또 이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서른이 됐을 때 ‘섹시’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 제가 한 순간 섹시해질 순 없겠죠. 그저 제가 가장 잘 하는 것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모습에서 늘 발전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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