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 모두가 “Bad” 할때 “Good”이라 하는 그런 여자(인터뷰)

강민정 기자I 2013.06.17 14:41:23

'어 굿 걸'로 컴백, 풋풋한 첫사랑 노래
타이틀곡 '어 굿 보이', 음원공개 직후 상위권

가수 백아연이 ‘어 굿 걸’로 컴백했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노래를 들어도 TV를 봐도, 요즘 대세는 ‘배드(Bad)’다. “독설을 날려도 빛이 나는 여자”를 동경하기도 하고 스스로 “난 나쁜 기지배”라고 쿨하게 인정하는 여자들이 떴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힘 없고 약한 자들은 현실에 굴복하는 편이 가장 현명하다”고 가르치는 교사나 “어머니가 안 계신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아…”라며 진정성 없는 멘트로 변호하는 국선변호사나, 하나 같이 무서운 카리스마로 무장돼 있다. 나쁘고 악하다는 이미지를 넘어 강하고 세고 쿨한 여자들이 요즘 문화트렌드를 쥐고 흔든다.

가수 백아연의 컴백 앨범 ‘어 굿 걸’은 요즘 대세인 ‘나쁜 여자’ 코드와 상반돼 오히려 눈길을 끈다.
이렇게 모두가 “배드(Bad)”라 할때, “굿(Good)”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1년여 만에 컴백한 가수 백아연이다. 두 번째 미니앨범 ‘어 굿 걸(A Good Girl)’은 이름부터 착하고, 타이틀곡 역시 ‘어 굿 보이(A Good Boy)’다. “다들 나쁘다는데 혼자 외롭지 않겠나”는 우스갯소리에 “정말 그럴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많은 분들의 귀에 잘 들릴 거라 믿는다”며 웃었다.

백아연의 바람대로 ‘어 굿 보이’는 17일 정오 음원 공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0위궈 내 안착했다. “‘어 굿 보이’ 같은 곡도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귀여운 모습이다” “비주얼은 상큼, 가창력은 괴물”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어 굿 보이’는 백아연이 아련함 대신 풋풋함을 꺼내든 곡이다. 21세 나이에 잘 어울리는 발랄한 느낌으로 생각만해도 즐거운 첫사랑과의 행복을 노래했다. ‘느린 노래’ ‘머물러요’ 등 데뷔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보고싶다’,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 등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까지. ‘백아연 표 발라드’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아련한 감성표현에 탁월했던 그가 변했다.

“브이오에스(VOS) 선배들이 만들어주신 곡이에요. 밝은 노래잖아요. 근데 두 선배 다 ‘너무 슬프다’ ‘아연아, 너 헤어지고 왔니?’ 이러시더라고요.(웃음) 가수는 노래따라 간다고 하잖아요. 지금까지 슬픈 곡들을 부르면 저도 기분이 좀 쳐져있고 우울할 수 있는데, 이번엔 웃는 일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업(up)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어 굿 걸’의 타이틀곡 ‘어 굿 보이’는 첫사랑의 풋풋함을 노래한 경쾌한 곡이다.
지금은 ‘어 굿 보이’를 자신의 목소리에 꼭 맞는 옷이라 생각하지만 이런 만족감을 느끼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올 초로 컴백을 예상하고 곡을 기다렸지만 부족한 2%를 찾지 못했다. 5,6개월의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난 언제 나올 수 있을까’ ‘올해 말에나 나올까’ 등등 상념에 사로잡힌 적도 종종 있었다.

“‘산소처럼’ ‘말할게’ ‘맘에 들어’, 수록곡들은 이미 정해져있었어요. 타이틀곡이 맞는 걸 찾기 어려웠죠. 사실 다 좋았지만 어떤 건 가사 좀 입에 안 붙고, 또 다른 건 가사가 너무 추상적이라 제가 표현할 수 없었고, 결정을 못하고 있었어요. 외부작곡가님들의 작품도 어느 때보다 여럿 접하게 됐고 그러다 ‘어 굿 보이’를 만난 거예요. 지금의 계절과도 잘 맞는 것 같아 일석이조(日石二鳥)였죠.”

사실 늦어지는 컴백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컸다는 백아연은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했다. 어려서부터 건강 문제로 홀로 싸우는 법을 터득했지라 ‘강심장’은 그가 꼽는 장점이기도 하다. 겉으론 감정에 기복이 없는 ‘도인’ 같았지만 인터뷰 중간 중간 ‘아, 정말 걱정이다’ ‘쇼케이스 끝날때까지 긴장해’ 등 혼잣말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모습엔 영락 없는 불안감이 배어있기도 했다.

“전 감정을 잘 드러내지도 않고 실제로 기복이 심한 편도 아니에요. 혼자서 꾹 참아요. 이번에 ‘말해줘’를 부를 땐 아무리 녹음해도 해결되지 않는 한 소절 때문에 눈물을 쏟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노래가 잘 불러지더라고요. 전 늘 그랬어요.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어짜피 말해봤자, 티를 내봤자, ‘힘내’라는 말 밖에 들을 수 없잖아요. 밑바닥까지 우울해졌다가 거기서 자신을 놓고 펑펑 울고 나면 괜찮아져요.”

‘강심장’ 백아연은 늦어진 컴백에도, 선후배와의 경쟁에도, 마인드컨트롤로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백아연은 자신의 말을 들으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이들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이렇게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는 것이 다행이고, 그러한 아픔이 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발휘된 거다. 그 덕으로 팬들 앞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나이보다 성숙할 수 있음은 감사해야 할 일이란다.

“오디션프로그램 출연했을 때는 가성을 내기도 힘들었는데 이젠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창법이 편해지기도 했고요.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언제 제가 또 이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서른이 됐을 때 ‘섹시’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 제가 한 순간 섹시해질 순 없겠죠. 그저 제가 가장 잘 하는 것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모습에서 늘 발전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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