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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방승환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3경기만에 승리를 챙기면서 10위에서 5위로 단숨에 뛰어오른 반면 상주는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상주는 필드플레이어 이윤의가 골문을 지켜야 했다. 소속 골키퍼 4명 가운데 3명이 승부조작과 연루돼 출전 명단에서 빠진데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 마저 앞선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 때문에 공이 골문 근처로만 가면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에 상주의 약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상주의 수비 조직력에 막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과감한 슈팅이 필요했지만 번번히 상주 수비벽에 걸렸다.
공교롭게도 먼저 선제골을 터뜨린 쪽도 상주였다. 경기 시작부터 줄곧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선 상주는 전반 33분 김정우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유창현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서울 수비수 아디의 깊은 태클에 걸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김정우가 가볍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서울에는 데얀이 있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서울은 후반전 들어 데얀의 연속골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데얀은 후반 9분 고명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골문 오른쪽을 뚫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데얀이 상주 수비수 2명을 뚫고 중거리슈팅으로 또 한번 골망을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상주는 후반 40분 서울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때 교체투입된 김민수가 절묘한 왼발 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에서 방승환이 기적같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켜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김정우는 이날 PK 득점으로 시즌 12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계속 지켰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데얀은 이날 2골을 추가하면서 시즌 11골로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원래 수비수지만 생애 처음 K리그 골키퍼로 나선 이윤의는 경험 부족을 그대로 드러내며 3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상주는 나름대로 대등한 승부를 벌였지만 골키퍼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한편,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리면서 7-0대승을 거뒀다. 모따가 2골을 기록했고 김재성 황진성 고무열 김기동 신광훈이 한 골씩 터뜨렸다.
이날 포항의 7골차 승리는 K리그 역대 최다점수차 경기 타이기록이다. 종전에는 2009년 9월 13일 포항이 제주를 8-1로 이긴 적이 있었다. 또한 7골은 올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아울러 K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인 포항 김기동은 39세 5개월 27일의 나이로 골을 추가해 자신이 가진 역대 개인 최고령 득점기록(39년 4개월 16일)을 갈아치웠다.
부산은 대구를 3-2로 누르고 최근 5연승, 리그 3연승을 달리고 리그 4위로 도약했다. 반면 대구는 3연승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