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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내야수로 인정받는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어머니 나라’ 대한민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나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시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연습경기고 컨디션 조절에 무게 중심이 놓인 만큼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날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선수는 에드먼이었다. 이날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에드먼은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처음 보는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특기인 수비에선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날고 긴다는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왜 최고 수비수에게 수여하는 골드글러브를 받았는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1회말 땅볼 타구를 두 차례나 깔끔하게 처리한 에드먼은 2회말 유격수 오지환이 두 타자 연속 실책을 범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안정된 수비를 뽐냈다. 2사 3루에서 아다치 료이치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낸 뒤 가볍게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이후에도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레벨이 다른 수비력을 뽐냈다. 대표팀이 8회말까지 잡은 아웃카운트 24개 가운데 7개를 에드먼이 책임졌다. 유격수로 나선 오지환과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실책을 3개나 저지른 것과 비교되면서 에드먼의 수비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그라운드 바닥이 미국에선 거의 사라진 인조잔디임에도 에드먼에겐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 인터뷰에 임한 에드먼은 “한 나라를 대표해서 이렇게 유니폼을 입는다는 게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더 많은 승리를 가져와서 즐겼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선수들에게 듣기로 도쿄돔이 내야에서 더 타구가 느리게 굴러간다고 들었는데 큰 부담 없이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격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에드먼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는) 미국에서도 보던 구종이라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며 “타격감 회복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은 선수들과 알아가는 중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며 “오늘 경기도 9이닝을 동료들과 함께 소화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며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