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나설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공격진에는 핵심 전력인 손흥민, 황의조는 물론 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로 무대를 옮긴 황희찬(라이프치히)도 포함됐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발렌시아)도 함께 한다.
손흥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황의조, 황희찬 등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소속팀과 대표팀 활약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환경이 다르고 대표팀에서는 동료들과 발맞춰 훈련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늘 모범이 되고 겸손한 프로 선수다”며 “손흥민이 계속 우리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황인범(루빈 카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 김진수(알나스르) 등 기존 대표팀 자원들도 이번 평가전에 소집된다. 수비진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박지수(광저우 헝다)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 선수들은 올 시즌 K리그1 MVP 후보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손준호(전북)를 비롯해 홍철 김태환(이상 울산), 김문환(부산) 등 대표팀 단골손님들이 여전히 신임을 받았다.
특히 젊은 신예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스피드가 뛰어난 측면 공격 자원인 엄원상(광주)과 이동준(부산)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엄원상은 벤투호에 처음 발탁됐다. 원두재(울산), 정태욱(대구), 윤종규(서울) 등 김학범호의 주축 멤버들인 젊은 수비수들도 벤투호에 합류한다. 정태욱과 윤종규는 대표팀 첫 발탁이다.
이들 가운데 서울, 울산, 전북 소속 선수들은 오스트리아 원정 이후 곧바로 카타르로 이동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 구성윤(대구), 이창근(상주)이 발탁됐다.
벤투호는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대결하고 이틀 뒤인 17일 오후 10시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맞붙는다. 벤투호가 다른 나라 대표팀과 A매치를 치르는 건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원정 평가전은 지난해 11월 19일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평가전을 치른 이후 1년 만이다.
대표팀은 8일 오전 소집돼 출국한다. 다만 그날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르는 전북과 울산 소속 선수들은 본진과 따로 출국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나 카타르에게 과거에 패했다고 해서)이들 팀에 대한 별다른 설욕 감정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감정을 가지고 경기하다 보면 패배할 가능성만 커진다”며 “경기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주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출전 26명 명단
골키퍼 : 조현우(울산) 구성윤(대구) 이창근(상주)
수비수 :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경원(상주) 박지수(광저우 헝다) 정태욱(대구) 김진수(알나스르) 원두재 홍철 김태환(이상 울산) 김문환(부산) 윤종규(서울)
미드필더 : 손준호(전북) 정우영(알사드)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사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공격수 :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이강인(발렌시아) 이동준(부산) 나상호(성남) 엄원상(광주) 황의조(보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