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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172경기를 뛴 마차도는 뛰어난 내야 수비로 정평이 난 선수였다. 하지만 수비력에 비해 타격 능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227에 머물렀다.
특히 KBO리그 외국인 타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타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개수가 2개뿐이었다. 마이너리그 934경기에서도 홈런은 38개에 그쳤다.
하지만 마차도가 롯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자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장점인 내야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타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차도는 올 시즌 105경기에 출전, 타율 .299 10홈런 10도루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도 .820에 이른다. 15일과 16일 열린 키움과의 2연전에선 7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리면서 롯데의 2연승을 이끌었다.
마차도의 8월 이후 타율은 .315(130타수 41안타)다. 5월에만 .210으로 저조했을 뿐 6월 이후에는 꾸준히 3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되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로베르토 라모스(LG) 등과 비교하면 수치 자체는 살짝 초라하다. 하지만 탁월한 유격수 수비 능력까지 고려하면 마차도의 팀 기여도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
수비에서 빠른 강습타구를 잘 처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차도는 타석에서도 빠른공을 참 좋아한다. 마차도의 시즌 타율은 2할대지만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3할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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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150km 이상의 강속구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차도는 올 시즌 150km 이상 패스트볼 상대로 타율 .300, 출루율 .364를 기록했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 타자의 150km 이상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258, 출루율은 .319에 그쳤다. 마차도가 확실히 150km 이상 강속구에 더욱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비교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관계자는 “올 시즌 KBO리그 타자들의 헛스윙/전체 투구 비율(SwStr%)은 약 8% 정도다”며 “이에 비해 마차도의 패스트볼 전체 상대 SwStr%는 2%대에 불과하고 150km 이상 빠른 공도 3%로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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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타자들의 패스트볼 상대 성적은 구속이 빨라질수록 떨어진다”며 “반면 마차도는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빠른 공에 매우 강한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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