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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셔츠 입고 뛴 경기가 절반 넘어
한국대표팀은 전통적으로 빨간색을 기본으로 하고, 보조 색상으로 흰색 또는 파란색을 선택해 왔다. 상의 셔츠만을 기준으로 하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이 16경기로 전체 31경기의 절반이 넘는다. 그 다음으로는 흰색 11경기, 파란색이 4경기였다.
하의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빨간 셔츠-파란 바지 조합이 7경기로 제일 많았다. 빨간색-빨간색과 흰색-흰색 유니폼을 입은 경기는 각각 6경기로 두 번째다.
▲ 빨간유니폼과 흰 유니폼의 승률은 비슷
유니폼 색깔별로 본선 성적은 어떻게 나왔을까. 붉은 셔츠를 입고 뛴 16경기에서는 3승 4무 9패를 기록해 승률 19%다. 흰색 셔츠는 11전 2승 5무 4패로 18%의 승률을 보였다.
승률상으로는 붉은색과 흰색 유니폼의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무승부를 포함한 패배하지 않을 확률은 빨간색이 44%, 흰색이 64%로 흰색 유니폼이 더 좋았다.
파란 셔츠는 4전 4패로, 가급적 피해야 할 색깔이 됐다. 1954 스위스 월드컵 당시 대패한 2경기를 비롯해,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0-5으로 질때가 파란 상의였다.
기록상 가장 큰 기쁨을 안겨주었던 색깔 조합은 흰색 셔츠 - 빨간 바지다. 2002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잇따라 꺾고 승승장구했던 딱 그 3경기에서만 입었기 때문이다.
▲ 등번호 꿰맨 유니폼 입기도
대부분의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은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에서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과거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6.25 전쟁후 극심한 가난에 처해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는 임시 방편으로 시장에서 유니폼을 만들어 가져갔다. 그마저도 등번호를 박지 않은 것이어서 스위스 현지에서 번호가 적힌 헝겊을 급하게 사와 밤새 꿰맨다음 경기장에 나섰다고 한다.
1986년부터 1994년 월드컵까지는 삼성물산의 후원을 받았다. 위크엔드(1986)와 라피도(1990, 1994)가 대표팀 유니폼 브랜드였다. 1996년 나이키와 계약을 맺은 이래 1998 프랑스 월드컵부터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6회 연속 나이키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 M B HONG -> JISUNG -> H M SON으로
1994 미국 월드컵부터 FIFA의 대회 규정에 의해 유니폼 등번호 위에 영문 이름이 추가됐다. 한국 선수들의 이름 표기 방식은 몇번 바뀌었다.
1994 월드컵부터 2002 월드컵까지는 M B HONG(홍명보)과 같이 이름 약자 + 성을 썼다. 2006년과 2010년 두 대회에는 JISUNG(박지성)처럼 이름만 표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다시 H M SON(손흥민)으로 표기한다.
1998 프랑스 월드컵까지는 유니폼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달았으나, 2002 월드컵부터는 국제추세에 따라 대한축구협회 엠블렘을 부착하고 있다. 태극마크는 유니폼 소매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