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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신임 감독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의 11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고종수 감독은 10대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앞세워 한국 축구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만 18세이던 1997년 1월 호주 4개국 대회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 대회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국 축구 A매치 역대 최연소 득점(18세 87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듬해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도 출전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소속팀과 각종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을 이어가다 부상이 찾아왔다. 이후 부상은 고종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단어가 됐다.
잦은 부상 때문에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한 고종수는 2009년 31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수원 삼성의 트레이너와 코치를 거쳐 자신이 선수 말년에 몸담았던 대전 시티즌의 감독직을 맡게 됐다. 대전 시티즌 역사상 최초의 구단 선수 출신 감독이 됐다.
고종수 감독은 “일단 클래식 승격이 제일 큰 목표”라며 “생각처럼 쉽지 않겠지만 많은 분이 다시 경기장을 찾고 그 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대표선수도 해보고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선수도 돼 봤다. 그런 경험으로 선수들과 어려운 상황에서 대처하는 법 등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가 철이 없던 탓에 그냥 사라지는 선수가 됐다”며 “감독이 된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성숙했다. 철없는 행동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종수 감독은 자신에게 지휘봉을 맡긴 ‘은사’ 김호 대전 시티즌 대표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호 대표는 과거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에서 고종수 감독을 지도하며 깊은 애정을 쏟은 바 있다.
고종수 감독은 “김호 대표님과는 처음 프로에 올 때도 함께 했는데 감독 데뷔 자리도 같이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호 대표님께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락을 결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