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악재 딛고 자기 자신과 싸움 이겨낸 '빙속여제' 이상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석무 기자I 2016.02.14 13:56:57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3년 만에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빙속여제’ 이상화.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시련과 우여곡절을 딛고 확고한 세계 정상임을 다시 증명했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를 기록,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빠른 성적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과 2013년 2연패를 달성한 이후 3년 만에 맛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었다. 2014년에는 소치 동계올림픽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무릎 통증과 컨디션 난조 탓에 5위에 그쳤다.

그래서 이상화는 이번 대회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게다가 유달리 악재와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느 때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 체력적인 어려움과 고질적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상화는 지난해 5월부터 캐나다 캘거리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소속팀 없이 개인팀을 꾸렸고 소치 올림픽 때 함께 했던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와 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0월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m 2차 레이스 도중 암밴드가 흘러내리자 이를 잡아떼서 링크로 던져버렸다. 규정상 실격이었다. 이상화는 경기 후 규정을 제대로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월드컵 시리즈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배려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다. 힘겹게 출전한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악재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상화는 지난해 12월 2015-2016 ISU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휴식을 선택했다. 계속된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 같은 달 22일부터 열린 전국남녀 스피드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도 불참했다. 체력을 회복해 이번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규정이 또다시 이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전국남녀 스피드 스프린트 대회는 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ISU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문제는 이상화가 빙상연맹의 규정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이상화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구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형평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상화로선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대회인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래도 이상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서 최종점검을 가진 이상화는 다른 선수보다 일찍 대회 장소인 러시아 콜롬나에 도착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다행히 현지 적응에 완벽히 성공하면서 강력한 라이벌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빙속 여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상화는 이번 금메달로 종목별 선수권대회 역대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이상화는 2005년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처음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총 6개(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중국의 왕베이싱의 역대 개인 최다 메달(6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3번째 우승을 달성한 이상화는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1998년·1999년·2001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역대 최다우승 기록은 독일의 예니 볼프가 가지고 있는 4회(2007년·2008년·2009년·2011년)다.

르메이돈과 볼프가 이미 은퇴한 만큼 이상화가 내년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역대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를 되찾은 이상화는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며 “빼앗긴 메달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난히 규정 때문에 고생한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그런 모든 것이 하나의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치 올림픽 때 느낌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며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부터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자신의 SNS에 시상식 사진과 함께 ‘사실 많이 떨리고 힘들고 외로웠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드디어 이겨냈습니다. 감사합니다’고 글을 올리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