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서 임시 코치를 비롯한 인스트럭터를 두는 것은 흔한 일이다. 눈길을 끄는 건 계약 기간이다. 23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해 3월 3일까지 10일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열흘. 뭔가 만들어 보기엔 결코 길지 않은 기간이다. 반대로 ‘열흘 동안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니시구치 코치가 한화에 힘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기간과는 큰 상관이 없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니시구치 코치에게 힘을 빌린 이유를 절박함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돌파구가 필요하다 싶었다. 니시구치 코치에게 변화구 1,2구종만 배워도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니시구치 코치는 끝이 좋은 슬라이더의 대명사였다. 가로로 변하는 것도 강했지만 밑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최강이었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포크볼과 헷갈릴 정도였다.
한화 투수들은 이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하다. 떨어지는 공을 장착하는 것이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숙제다. 니시구치 코치를 영입한 이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구종을 익히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궁합이 잘 맞고 이해도가 빠르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은 선배 구대성에게 30여분 만에 배운 체인지업으로 메이저리그까지 평정했다. 반면 류현진의 절친 선배 송은범은 몇년을 쫓아다니다 결국 체인지업 배우는 걸 포기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슬라이더에 강점이 있는 투수다. 그와 니시구치 코치의 슬라이더와 만남은 체인지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궁합이 될 수도 있다.
그저 한.두번 배우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인 코치가 무얼 어떻게 했는지 옆에서 함께 지켜보며 배우는 과정이 동반될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삼성 시절 LA 다저스로 스프링캠프를 갔을 때 기본부터 강조하는 수비 인스트럭터의 교육을 우습게 생각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퇴임 이후 삼성이 다저스에서 배운 전술을 앞세워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보고 땅을 치며 후회한 바 있다. 인스트럭터의 교육을 같이 공부했다면 자신과 팀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 감독은 외국인 코치와 함께 가급적 한국 코치들을 붙여두려 한다. 그들이 떠나더라도 좋았던 부분을 잊지 않고 계승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과연 한화 투수들이 니시구치 코치와 열흘을 금쪽같이 쓸 수 있을지, 또 니시구치가 남긴 것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
☞ 2016 KBO리그, 지도자에 많이 투자한 팀은?
☞ KBO,1군 평균 연봉 2억원 돌파...원년 대비 18% 상승
☞ KBO, 2016 KBO 퓨처스리그 경기일정 확정, 발표
☞ SK, 12일 부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실시
☞ 오정복 3안타, kt, NC와 평가전서 9-2 승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