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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짜리 코치,그에게 얻을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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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 기자I 2016.02.11 13:11:26
한화 투수들이 러닝훈련 하는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화는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위해 니시구치 후미야 임시 코치를 영입하기로 했다. 2015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니시구치 후미야 임시 투수 코치는 일본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상과 일본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한 전설적인 선수 출신 지도자다.

스프링캠프서 임시 코치를 비롯한 인스트럭터를 두는 것은 흔한 일이다. 눈길을 끄는 건 계약 기간이다. 23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해 3월 3일까지 10일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열흘. 뭔가 만들어 보기엔 결코 길지 않은 기간이다. 반대로 ‘열흘 동안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니시구치 코치가 한화에 힘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기간과는 큰 상관이 없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니시구치 코치에게 힘을 빌린 이유를 절박함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돌파구가 필요하다 싶었다. 니시구치 코치에게 변화구 1,2구종만 배워도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니시구치 코치는 끝이 좋은 슬라이더의 대명사였다. 가로로 변하는 것도 강했지만 밑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최강이었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포크볼과 헷갈릴 정도였다.

한화 투수들은 이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하다. 떨어지는 공을 장착하는 것이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숙제다. 니시구치 코치를 영입한 이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구종을 익히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궁합이 잘 맞고 이해도가 빠르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은 선배 구대성에게 30여분 만에 배운 체인지업으로 메이저리그까지 평정했다. 반면 류현진의 절친 선배 송은범은 몇년을 쫓아다니다 결국 체인지업 배우는 걸 포기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슬라이더에 강점이 있는 투수다. 그와 니시구치 코치의 슬라이더와 만남은 체인지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궁합이 될 수도 있다.

그저 한.두번 배우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인 코치가 무얼 어떻게 했는지 옆에서 함께 지켜보며 배우는 과정이 동반될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삼성 시절 LA 다저스로 스프링캠프를 갔을 때 기본부터 강조하는 수비 인스트럭터의 교육을 우습게 생각하고 지나쳤다. 하지만 퇴임 이후 삼성이 다저스에서 배운 전술을 앞세워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보고 땅을 치며 후회한 바 있다. 인스트럭터의 교육을 같이 공부했다면 자신과 팀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 감독은 외국인 코치와 함께 가급적 한국 코치들을 붙여두려 한다. 그들이 떠나더라도 좋았던 부분을 잊지 않고 계승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과연 한화 투수들이 니시구치 코치와 열흘을 금쪽같이 쓸 수 있을지, 또 니시구치가 남긴 것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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