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장 기안장' 기안84는 왜 울었을까 [뒷얘기]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예은 씨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왼쪽부터 방탄소년단(BTS) 진, 방송인 기안84, 배우 지예은(사진=방인권 기자)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기안84가 15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기자간담회에서 민박집 운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자리에는 기안84, 진, 지예은, 정효민 PD, 이소민 PD, 황윤서 PD가 참석했다.

‘기안장’ 민박집의 사장으로 활약한 기안84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예은 씨가 힘들다고 4~5일 지나니까 울더라”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다들 몰랐겠지만 저도 이틀 지나니까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유를 묻자 기안84는 “책임감은 큰데 부담은 되니까 저도 서러워서 울었다”며 “근데 석진 씨는 굉장히 강한 친구였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진은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건데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힘들고 재밌고 환장할 만한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뭔가 바꾸자고 했을 때 ‘이러면 기안 식이 아니다. 이런 예능은 무수히 많으니까 그런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안전상의 문제는 타협 없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힘든지 몰랐는데 예은 씨가 많이 힘들어하고 사장님도 좀 힘들어하니까 ‘그렇게 힘든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왼쪽부터 BTS 진과 정효민 PD, 이소민 PD, 황윤서 PD, 방송인 기안84, 배우 지예은(사진=방인권 기자)

지난 8일 첫 공개된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적 낭만이 가득한 울릉도 기안장에서 기안84, 진,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펼치는 기상천외한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 ‘효리네 민박’을 통해 민박 버라이어티 장르를 개척한 정효민 PD, 윤신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기안84는 방탄소년단 진, 배우 지예은과 함께 울릉도 바다 위에 민박집을 지어 운영한다. 특히 클라이밍으로만 출입이 가능한 입구를 시작으로 봉을 타야만 이동이 가능한 주방까지. 기안84의 디자인대로 구현된 민박집이 이목을 모았다.

직원들 간의 케미는 어땠을까. 막내 직원 지예은은 진에 대해 “너무 월드스타지 않나. 다가가기도 힘들고 괜히 옆에 있다가 욕 먹을 것 같았다. 그래서 거리를 두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나 어떡하지 싶었다. 그 공간에서는 그럴 수가 없고 빨리 친해진 것 같다. 오빠도 편하게 막 대해줬다”며 “저도 BTS에서 진 오빠 밖에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은 “BTS랑 엮이면 욕을 먹는다는 생각이 많으시더라. 다들 다가오는 걸 힘들어하셔서 일부러 좀 더 과하게 다가가는 게 있긴 하다”고 말했다.

또 방탄소년단 멤버 중 누구를 추천하고 싶은지 묻자 “저도 저희 멤버 중에 저밖에 모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겠다. 이 멤버가 제일 좋다”고 즉답했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BTS) 진, 방송인 기안84, 배우 지예은(사진=방인권 기자)

진은 ‘사장님’ 기안84에 대해 “개인적으로 좀 더 존경하게 됐다. 매체로 봤을 때는 그냥 너무 신기한 사람이었는데 본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이걸 해도 되고 저걸 해도 되고 이렇게 해도 안 죽어’ 한다. 손님들이나 저희 직원들에게는 ‘너희는 이렇게 하면 안 돼. 이렇게 하면 다쳐. 이렇게 하면 위생적으로 안 좋아’라고 할 때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한테는 그런 걸 적용시키지만 남들에게는 사회가 허용하는 기준에 맞게 만족시켜 줘야겠다는 마인드가 있었다. 정말 대단하고 멋있는 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예은은 “생각이 굉장히 많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장님이 생각 없이 사는 줄 알았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사는구나 싶었는데 생각이 정말 엄청 많다. 근데 ‘생각이 저렇게 많은데 이렇게 지었다고?’ 싶었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강했다”고 덧붙였다.

‘대환장 기안장’ 4~6회는 15일 오후 4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