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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등극' 문동주 "내년엔 재훈 선배님과 15승 합작"

이석무 기자I 2023.11.27 17:10:13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한화 투수 문동주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년에는 최재훈 선배와 함께 꼭 15승을 합작하겠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생애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에 등극한 ‘파이어볼러’ 문동주(20·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 목표를 ‘15승’으로 일찌감치 정했다.

문동주는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프로야구 KBO 시상식에서 문동주는 신인왕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했지만 투구이닝이 적어 신인 자격을 유지한 문동주는 2년차인 올해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한화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4월 12일에는 KBO리그 국내 선수 최초로 160㎞를 돌파해 큰 화제를 모았다.

신인왕 경쟁에서 비슷한 성적을 낸 KIA타이거즈 윤영철(8승 7패 평균자책점 4.04)과 경쟁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결과는 문동주의 압승이었다. 문동주는 기자단 투표 111표 중 85표(득표율 76.6%)를 휩쓸었다. 반면 윤영철은 15표에 만족해야 했다.

문동주는 빙그레 시절 포함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에 이어 한화가 배출한 4번째 신인왕으로 기록됐다.

문동주는 무대 위 인터뷰에서 “트로피가 무거운데,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며 “한화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류현진 선배 이후 17년 만인데, 이 영광을 (한화) 팬들께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수상의 영예를 포수 최재훈에게 돌렸다. 문동주는 “수상 소감에서 (최)재훈 선배님 이야기를 못 했다”며 “단상에서 내려와서 재훈 선배님께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먼저 메시지가 와있었다”고 소개했다.

최재훈이 보낸 메시지는 ‘올해 잘했다. 내년에는 15승 가자’라는 내용이었다. 문동주는 “재훈 선배님과 함께 내년에는 15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문동주가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큰 몫을 차지했다. 시즌 도중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문동주는 결승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한국야구의 새로운 ‘국제용 에이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한화 입단 당시 구단 유튜브 인터뷰에서 신인왕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던 문동주는 결과적으로 두 가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뤘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져서 올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제가 목표한 바를 지켜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신인왕 경쟁을 펼친 윤영철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철이가 나와 끝까지 경쟁을 해줘서 시즌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야구장에서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따.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 이후로 신인상이 처음이라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면서도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이것을 동력으로 삼아 내년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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