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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활동을 시작한 이후 제대로 된 첫 휴식이었어요. 사실 쉬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확신 없이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어요. 그렇다 보니 혼자 쫓기고, 자존감도 낮아졌고요. 이번 휴식 기간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아 다행이죠.”
서예화는 방송계 진출에 앞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연기 내공을 다졌다. 2008년 아동 뮤지컬 ‘카렌과 빨간 구두’로 첫발을 뗀 뒤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 ‘온에어’, ‘더 초콜릿’, ‘그대와 영원히’,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연극 ‘새끼손가락’, ‘러브 액츄얼리2’,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나와 할아버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활동했어도 충분한 경력을 지닌 배우였던 셈이다.
“고등학교 때 연기학원에 다니고 싶었지만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어요. 돈 안 들이고 연기를 배울 방법이 뭘까 하다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있는 모집 공고를 보고 극단에 들어가게 됐고요. 극단에선 주로 탭 댄스를 했어요. 중국 공연 때 발목을 다쳐 탭 슈즈를 신기 어려워진 뒤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해보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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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 공연을 보러 오셨던 김진영 감독님께서 오디션을 볼 생각이 있냐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어떻게 감히’라는 생각이 컸을 정도로 드라마 출연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진 않을 때였죠. 그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고 드라마에도 출연을 병행하게 됐고, 2018년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 출연 이후 현재 소속사(나무엑터스)와 계약을 맺게 되면서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됐어요.”
서예화는 ‘무법변호사’ 이후 넷플릭스 ‘인간수업’ SBS ‘편의점 샛별이’, tvN ‘빈센조’ 등 새로운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존재감을 확 키웠다. 최근작인 ‘꽃피달’의 경우 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통틀어 첫 사극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서예화는 ‘꽃피달’을 “드라마 현장에서의 시야를 넓혀준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이전까진 촬영장에서 자신을 돌보기 바빴어요. 배우로서 해내야 할 일만 하기에도 벅찼던 거죠. ‘꽃피달’을 하면서는 스태프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면서 고생하시는지 보여서 제가 시야가 넓어졌다는 체감했어요. 앞으로 스태프분들을 보며 배운 것들을 잘 실천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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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분들이 저와 혜리씨의 ‘케미’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기뻐요. 실제 현장에서 혜리씨와의 호흡이 좋았던 게 작품에 잘 묻어난 것 같아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적이고 주체적이 인물인 천금을 연기하게 돼 행복했어요. ‘꽃피달’과 천금이 힘든 시기에 잠시나마 위안과 행복을 준 작품과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