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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 바깥쪽 체인지업 주목해야 할 이유[데이터야구 베이스볼QUBE]

이석무 기자I 2021.11.10 16:31:06
자료=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자료=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삼성라이온즈. 1경기만 더 내주면 그대로 탈락인 만큼 배수진을 치고 2차전에 나선다.

팀의 운명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주인공은 베테랑 좌완투수 백정현(34)이다. 프로 15년 차인 백정현은 올해 선수인생의 꽃을 피웠다.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아리엘 미란다(두산·2.33)에 이어 2위고 다승은 공동 4위이자 토종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했다.

백정현은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6.4km에 불과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좌완 오버핸드 평균보다 약 4km 정도 느렸다. 그렇다고 공의 회전수가 높은 것도 아니었다. 공의 회전수 역시 좌완 오버 평균보다 약 150rpm 정도 낮았다.

그렇다면 왜 상대 타자들은 백정현을 공략하지 못했을까. 백정현의 강점은 익스텐션이다. 백정현의 평균 익스텐션은 2.02m다. 좌완 평균인 1.76m보다 26cm나 더 길다. 익스텐션은 마운드와 투수가 공을 놓는 위치의 거리를 의미한다. 익스텐션이 길수록 타자 입장에선 더 가까운 데서 공이 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다. 공의 출발지점이 더 가까워서 수치상 구속이 낮아도 체감속도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

백정현은 좌완임에도 불구하고 좌타자보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성적이 더 좋았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해 우타자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타자 입장에서 패스트볼과 구분하기 어렵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배트를 내밀지만 마지막에 공이 떨어져 배트 아래쪽에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백정현은 오른손 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전체 타구 가운데 57.5%가 땅볼이었다. 땅볼이 많다고 항상 아웃을 잡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피홈런과 장타 수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병살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O 2차전은 백정현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두산 오른손 타자들이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한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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