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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허인창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SM타운)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초대가수로 무대에 오른 그는 오직 이날을 위 작사·작곡한 곡 ‘디어 마이 도우터’(Dear my daughter‘)를 선보였다.
2017 비디오뮤직어워드에서 여성 팝가수 핑크가 밝힌 수상 소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이 곡은 남녀간 정해진 역할과 굴레를 벗어나 당당하게 편견에 맞서자는 내용이 담겼다. 핑크는 해당 수상소감에서 “나는 머리를 기르지도, 내 몸을 바꾸지도, 세상을 향해 나를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지도 않았지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있다”며 “우리는 (타인의 기준에)스스로를 바꿀 필요가 없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5분간의 공연에서 허인창은 ‘얘야 너의 긴 머리가 절대 니 운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정해진 역할은 없어 가슴속 너의 신념을 따라’라고 노래했다. 그리고 그의 가죽점퍼 안쪽으로는 배우 정유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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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창은 평등이 ‘일상에서, 작은것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밥 좀 차려줘’라고 하시더라. 밥은 어머니가 짓는 것이란 교육과 환경에서 자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일상 속 보편적인 불평등이 아닐까”라며 “‘남자만세, 여자만세’를 외치며 서로 다투고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은 대립보다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먼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W페스타’는 ‘Different, Together-다양한 시선, 하나의 공감’이라는 주제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남녀차별 문제에 있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진지한 대화의 자리다. 일찍이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백래시’를 통해 미국에서 페미니즘 논의를 촉발시킨 수전 팔루디가 기조연사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식견과 경험에 따른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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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룰 미투 86년 권인숙
피해자인 여자들을 두번죽이는 사건들
엄창 맘충 M* 보이루
가부장적 남자들이 비아냥대는 말들
이젠 다 목소릴 높혀 말할 준비가 돼있어
당연한 당연하지 않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여자란 기준은 기울어진 저울처럼 이사회에 만 연 한 보 편 적인 불평등
남성직권권위 위에 지배당한 의식윤리
세계변화의 패러다임에도 굳게 닫힌 테두리
소신발언 연예인에 무차별 댓글 저격질
21세기 아직도 우린 시대착오 뒷걸음질
얘야 너의 긴 머리가 절대
니 운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정해진 역할은 없어 가슴속 너의 신념을 따라
얘야 짧은 치마가 절대
니 외모를 표현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고정된 틀을 깨고 당당히 편견을 밟고 올라
싸움 붙이는 언론 표심을 노린 정치인
흑과 백 이념차이로 분열되는 논리
이건 저항 투쟁이 아닌 기본적 의미
차이를 강요하지 않는 개인의 자유 의지
누군가의 혐오는 곧 상대의 거부반응
내게 던지는 질타와 부정적인 비난들
우리 방식은 그것들을 품어서 진주를 만드는 것
그들이 더 많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매일 매일 일상 속에서 지겹게 들리고 보이는
tv속 부자남자 만나 인생역전하는 드라마
자연스럽게 다들 뱉어대는 몸에 베인 그들의 무례함
남편의 무관심과 일방적 독박육아
벌어지는 임금 격차 낮아지는 자존 감
우린 각자의 신에게 질문을해
우린 각자의 신에게 질문을해
우린 각자의 뜻대로 해석을해
우린 각자의 뜻대로 해석을해
얘야 너의 긴 머리가 절대
니 운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정해진 역할은 없어 가슴속 너의 신념을 따라
얘야 짧은 치마가 절대
니 외모를 표현하는 기준이 돼선 안돼
그저 넌 너의 자신 그대로 빛을 내
고정된 틀을 깨고 당당히 편견을 밟고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