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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선은 외양상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력이 풀가동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다.
발야구가 대표적인 예다. KIA는 타자들의 스피드에 있어선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기존의 김주찬과 신종길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진은 국내 최고의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5년 연속 30도루 기록을 갖고 있는 이대형까지 FA로 이적하며 빠르기를 더했다. 김선빈과 안치홍 역시 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KIA의 발야구는 단연 첫 손 꼽힌다 할 수 있다.
발야구는 한국 야구의 대표 트랜드다. 수비에 약점을 가진 팀들이 많은 만큼 뛰는 야구로 수비진을 흐트러 놓을 경우 상대는 홈런 이상의 충격을 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뛰는 능력을 지닌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은 야구를 풀어가는 경우의 숫자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KIA가 과연 가진 힘을 다 쓸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희망의 크기 만큼 불안한 그림자 또한 짙고 넓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스피드만 놓고 보면 9개 팀 중 단연 KIA가 1등이라 할 수있다. 문제는 전력이 100% 가동될 수 있느냐에 있다”며 “김주찬이야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 해도 신종길은 아직 가능성을 보여준 단계다. 이대형 역시 최근 몇년간의 부진이 맘에 걸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안치홍은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나며 공격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김선빈의 체력을 뒷받침해 줄 백업 요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선발 라인업의 교통 정리도 쉽지만은 않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가세하며 1루와 지명타자 자리가 포화상태가 됐다. 스피드를 살리려면 김주찬 이대형 신종길이 외야수로 풀 가동 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나지완도 살리고 최희섭까지 활용하려면 문제가 달라진다.
특히 나지완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이라는 숙제가 남겨져 있는 선수다.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KBO 기술위원회에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여려모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과연 KIA가 계산대로 발 야구를 풀어가며 최근 수년간의 수모를 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