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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다음달 9일에 열리는 광저우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원정경기라는 부담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하지만 지고 있던 경기를 무승부로 바꾼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날 서울은 최전방에 에스쿠데로와 데얀을 내세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무릎부상으로 3주간 결장했던 수비수 아디가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고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차두리를 대신해선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반면 광저우는 다리오 콘카, 무리키, 엘케손 등 외국인선수 3인방을 전방에 배치했다. 홍명보호의 주전 수비수 김영권도 중앙 수비로 선발 출전했다.
5만5000명이 넘는 대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가운데 중국에서 온 원정팬 1만여명이 광저우를 열렬히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은 광저우의 강한 공격을 의식한 듯 초반부터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 공격을 강한 압박으로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린다는 작전이었다.
그런 계획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서울은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광저우가 공격에 올인하며 수비를 비운 사이 데얀이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패스를 에스쿠데로가 받아 골로 연결시켜 먼저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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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은 전반 29분 광저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반대편 골포스트에 있던 엘케손에게 헤딩슛을 허용했다. 하대성이 엘케손을 막기 위해 함께 점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전을 1-1 동점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13분 역전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광저우의 역습 상황에서 순시앙이 올린 크로스를 가오린이 오른발로 슈팅해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서울은 수비 위주 경기 운영을 버리고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데얀과 에스쿠데로, 몰리나를 앞세워 파상공격을 이어갔다.
서울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후반 37분 에스쿠데로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데얀이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문전에서 데얀의 물오른 득점 감각이 다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서울은 안방 승리를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에스쿠데로 등이 회심의 슈팅을 날려봤지만 아쉽게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종료 직전 데얀이 날린 회심의 슈팅도 광저우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추가시간 4분 동안 서로 찬스를 주고 받았지만 어느 팀도 결승골을 넣지는 못했다. 결국 서울은 승리가 절실했던 홈경기를 무승부로 마감해야만 했다. 서울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반면 원정팀 광저우 입장에선 목표를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광저우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이 진짜 결승전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