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상업영화들을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 2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공로를 조명해 주목받고 있다. “4.19혁명 이후 대한민국에서 이승만은 금기어였다”라고 밝힌 김덕영 감독은 전작 다큐 ‘김일성의 아이들’ 제작 중, 평양에서 ‘이승만 괴뢰도당을 타도하자!’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적 등을 3년여에 걸쳐 취재했다”고 덧붙였다.
관객 사이에선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했다는 평가와 긍정적 측면만 짜깁기했다는 비판이 엇갈리는 상황.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논란을 예상했다”라면서 이승만을 부정의 대명사로 인식시킨 교육의 문제를 지적한다. 영화에서 4.19혁명을 미화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4.19혁명을 촉발한 3.15부정선거는 불법 선거였지만, 이 전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언급한다. “당시 부상자를 찾아 사과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을 내려놓았다”라고 설명한다.
김덕영 감독은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질문하는 학문인 철학 전공은 행운이었다”라고 말한다. 앞으로 상업영화에 도전할 생각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하며, 차기작은 ‘재일교포 북송’ 관련 작품이라고 전한다. 감독 개인의 역사관이 작품에 반영되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김 감독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하겠다”라며 다큐 감독으로서의 소신도 밝힌다.
논란이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김덕영 감독의 ‘오픈 인터뷰’는 오는 17일 토요일 오후 7시 뉴스A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