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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에서 귀국한 배우 송강호가 이 같은 말로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송강호는 30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네이비 재킷, 카키 팬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도착장에 모습을 드러낸 송강호는 “무대에서는 시간 제약 때문에 제대로 말을 못했다”며 “한국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주고 성원해주는 한국영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취재진에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보인 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의 거장이 한국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이 영화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국적이 달라도 영화를 통해서 같은 문화와 같은 생각,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브로커’를 소개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세대별 한국 대표 배우들인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이 출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송강호는 또 박찬욱 감독과의 동반 수상에 대해 “박찬욱 감독님은 20년지기로 오랫동안 같이 작업한 영화적 동지이자 친형님과 다른 없는 친근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이라며 “너무너무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과 함께 귀국했다. 이지은은 “조금 피곤했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덕분에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귀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송강호 선배님의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고의 시작이 될 것 같다”며 감사해 했다.
이날 도착장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출연진의 팬들이 ‘브로커’ 팀을 맞았다. 귀국하는 여행객들까지 더해져 북적였다.
송강호는 지난 29일 오전(한국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괴물’(감독 주간) ‘밀양’(경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박쥐’(경쟁 ‘기생충’(경쟁) ‘비상선언’(비경쟁) 이어 ‘브로커’(경쟁)로 일곱 차례 초청을 받은 끝에 올해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새 부모를 찾기 위한 거래를 계획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