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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두렵지 않다' 축구 멈추지 않는 나라들

이석무 기자I 2020.04.06 15:16:49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벨라루스 축구팬들이 상의를 탈의하고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 관중석 사이 일부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고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 됐다. 특히 지구촌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인 축구는 상황이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리그를 이어가는 나라가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벨라루스 리그다.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로 인구가 900만명 정도 되는 벨라루스는 6일 현재 56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8명이 사망했다. 미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는 7일까지 국제적인 문화, 스포츠, 과학 행사 등을 모두 중단했다. 하지만 축구만큼은 멈추지 않고 계속 열고 있다. 벨라루스 축구협회는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를 중단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지난달 19일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 개막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디나모 민스크 대 FC 민스크 간의 ‘민스크 더비’는 3000여명의 축구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축구 변방이지만 유럽에서 축구가 열리는 유일한 장소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벨라루스는 얼마전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사우나로 코로나19를 이기자”, “차가운 아이스링크 때문에 바이러스가 보이지 않는다” 등의 황당한 발언을 해 전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자.

하지만 전 세계에서 축구가 열리지 않다 보니 벨라루스는 반사 이익도 보고 있다. 11개국에 TV 중계권을 판매하는 러시아의 스포츠방송은 21만달러(약 2억6000만원)을 내고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구매했다. 스포츠 도박 산업에서 흘러들어오는 돈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벨라루스에 이어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도 리그를 개막했다. 타지키스탄 프로축구는 지난 5일 지난 시즌 1부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 간의 단판 대결은 슈퍼컵을 ‘무관중’으로 치렀다.

대표적인 폐쇄 국가로 유명한 타지키스탄은 공식적으로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중앙 아메리카의 니카라과, 아프리카의 부룬디 역시 축구 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나라도 코로나19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 도박 산업의 관심을 받기 위해 선수들의 목숨을 담보로 리그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니카라과 프로리그에서 뛰는 골키퍼 카를로스 모스케라는 “상대 선수가 감염됐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경기에 집중하지를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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