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신화용, 신들린 선방' 수원, 전북에 천신만고 승리...7년 만에 ACL 4강

이석무 기자I 2018.09.19 21:57:53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 수원 신화용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수원 삼성이 대역전패 벼랑 끝에서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하며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3으로 패했다. 하지만 원정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덕분에 합계 3-3 동점을 기록했다. 결국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4-2로 이겨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2011년 이후 7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수원은 톈진 취안젠(중국)을 완파하고 4강에 진출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다음 달 3일(원정)과 24일(홈) 4강전을 치른다.

반면 K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전북은 2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쓴맛을 봤다. 1차전 3골 차 열세를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1차전 때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안방에서 허무하게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중심으로 ‘닥공’ 축구를 펼쳤다.

전북은 전반 11분 로페즈의 크로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수원 골문 앞에서 재치있게 골을 성공시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계속된 공격에도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을 1-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6분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승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최보경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2-0이 되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을 연속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투입된 김신욱은 후반 26분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 골문 앞에서 아드리아노가 수원 수비수 조성진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페널티킥이 들어가면 승부는 전북쪽으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의 오른발 슛은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체력이 바닥난 두 팀 선수들인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한 채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신의 장난’이라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웃은 쪽은 수원이었다. 신화용의 신들린 방어쇼가 펼쳐졌다.

경험이 풍부한 신화용은 전북의 첫 번째 키커 김신욱의 슛을 막아낸데 이어 세 번째 키커 이동국의 슛까지 선방해내 수원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신화용은 이날 3골을 내주긴 했지만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포함, 4번의 페널티킥 가운데 3개나 막아내는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