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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할리우드 영화가 6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영화를 압박하고 있다.
2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끝으로 지난 11월12일 개봉한 '2012' 이후 6주 연속 할리우드 영화에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었다.
‘2012’는 개봉 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차지하며 지난 20일까지 532만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작 중 흥행 4위의 기록이다. ‘2012’가 흥행세가 약해질 무렵에는 할리우드 뱀파이어 로맨스 ‘트와일라잇’의 속편 ‘뉴 문’이 ‘2012’로부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 2일 개봉한 '뉴 문'은 '2012'에 이어 박스오피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 185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2012’와 ‘뉴 문’의 흥행의 다음 주자로 나선 것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였다. 지난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개봉 나흘 만에 165만 관객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영화의 6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차지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이 기간 동안 ‘백야행’과 ‘시크릿’, ‘걸프렌즈’ 등의 한국영화가 개봉했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밀려 이렇다할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6주 이상 정상을 차지한 경우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약 2년5개월여 만이다.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스파이더맨3'가 5월 1일 개봉한 이후 '캐러비안의 해적3' 및' 슈렉3'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할리우드 영화가 7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영화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2012’ 흥행 이후 12월 중순까지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극장가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며 “‘23일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7주 연속 할리우드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