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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 연출 손정현)이 5일 41.3%(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조강지처클럽’은 애초 50회로 기획되었으나 높은 시청률 덕에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근래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104회로 끝을 맺었다.
시청률 측면에서는 SBS에게 더할 나위 없는 효자 드라마였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불륜과 비정상적인 인물들이 판쳤던’, 시작부터 끝까지 한마디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전형을 보인 작품이었다.
이에 따라 SBS 시청자위원회 의원들은 매달 정기회의에서 ‘조강지처클럽’에 대한 비판을 빼놓지 않았고 일부 시청자들은 SBS 시청자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겨 ‘조강지처클럽’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해 10월 SBS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9월 마지막 주 첫 선을 보인 ‘조강지처클럽’은 “코믹한 요소와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드라마의 성격이 애매모호하고 내용이 진부해 요즘 시대 풍조에 맞지 않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였다. 또한 “일부 연기자들이 지나치게 과장된 연기를 선보여 대사 전달이 잘 안 되는 드라마”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해 3월 SBS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은 “등장인물 간의 맞바람과 복수가 이어지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남녀에 대한 비중이 갑자기 높아지는 등 산만하고 임기응변적으로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다"며 "단지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로 이러한 내용의 드라마를 연장 방송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니 재고하기 바란다”고 드라마에 대한 쓴소리를 더했다. 그러나 ‘조강지처클럽’은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의 충고와는 무관하게 104회로 연장, 방영됐다.
4월 SBS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서는 ‘조강지처클럽’에 대한 위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조강지처클럽’은 등장 인물 간의 대사가 천박하고 엽기적이어서 듣기 거북했고 주말에 '특별기획'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방송되고 있으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특별기획의 정의가 불분명해 보이니 제작진 간의 전반적인 논의를 거쳐 타이틀에 적합한 내용의 드라마를 방송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던 것. 하지만 ‘조강지처클럽’은 끝날 때까지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의 충고와는 무관한(?) 전개로 일관했다.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의 비판보다 더 날카로웠던 것은 일반 시청자들의 비판이었다. 시청자들은 SBS 프로그램에 대한 자체 비평프로그램인 ‘열린TV 시청자세상’ 게시판에 “‘조강지처클럽’ 드라마 게시판에 글을 남겨도 제작진들의 변화가 없다”며 "방송국 고위층이 보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시청자 강성문씨는 "아무리 성이 개방되었다 해도 한 집의 가장이 두 여자를 데리고 살며 또 아들은 불륜인 여자와 살고 있고, 전처가 생활력이 생겼다고 전처에게로 돌아가겠다며 같이 살던 여자를 팽개치고 또 전처와 재결합하는 설정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표현의 방종 아닌가"라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시청자 송지은씨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도덕이라는 것이 있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처음에 드라마를 보면서 구성 참 잘했네, 재미있네 하면서 봤는데 정말 실망이다. 도덕도 없는 드라마, 어이없는 드라마라 실망이다"고 씁쓸한 종영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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