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물의 길’(이하 ‘아바타2’)은 개봉 2일째인 15일 29만 1487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 14일 35만 9239명으로 1위로 출발한 데 이어 이날도 1위를 차지하며 이틀간 정상을 지켰다.
‘아바타2’의 이틀간 누적관객 수는 65만명. 올해 외화 흥행 1위인 ‘탑건:매버릭’의 이틀간 관객 33만명보다 많지만, 외화 흥행 2위인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첫날 관객 71만명, 외화 흥행 3위인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의 첫날 관객 76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스코어다. 개봉 첫 주말이 시작되는 16일부터는 관객 수를 크게 늘려갈 것으로 보이나 ‘아바타2’의 화제성과 이름값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아바타2’의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난 ‘올빼미’는 이날(15일) 3만 3683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날(14일)보다 1427명을 늘렸다. ‘올빼미’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데다가 ‘아바타2’의 등판으로 일일 관객 수가 3만명대로 줄었지만 관객 수를 늘리며 입소문을 탄 영화의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올빼미’는 이날까지 누적관객 270만명을 돌파, 3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아바타2’는, 얼마 전 일본에서 진행한 프로모션 행사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아바타2’ 프로모션 행사가 열렸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비롯한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등 출연진이 박수치며 돌고래쇼를 관람한 사실이 알려진 탓.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의 프로모션 행사에서 돌고래쇼가 펼쳐진 사실에 대해 세계의 동물보호 단체 및 관련 활동가, 팬들이 공개 비난하며 그들 사이에서 영화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미국의 돌고래 보호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로 과거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릭 오배리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아바타2’ 측에 전하는 공개 서한을 통해 “일본에서 어떻게 돌고래가 잡히는지 그들에게 정확히 보여주고 싶다”며 “돌고래를 돌보는 트레이너들이 돌고래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이들과 함꼐 일한다는 것을 직접 보면 돌고래쇼에 박수를 치지 못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이 ‘아바타2’ 흥행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바타2’는 2009년 전 세계에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아바타’ 속편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가족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생존을 위해 겪는 고난의 여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