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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을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은 뒤 6-0으로 앞선 8회초 공격 때 2사 1루 상황에서 대타 저스틴 터너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9-0으로 눌렀고 류현진은 시즌 9승(1패)째이자 최근 7연승을 거뒀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49승째로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50승 고지를 밟게 된다.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1.35로 더욱 낮췄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아울러 9승으로 다승 부문도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이자 양대리그 통틀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9승을 거둔 투수는 류현진을 비롯해 아메리칸리그의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과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등 단 3명 뿐이다.
이날 류현진은 104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69개였다. 탈삼진은 2개 뿐이었지만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시즌 삼진/볼넷 수치는 13.80에서 14.29(71삼진/5볼넷)로 올랐다. 여전히 양대 리그 단연 1위다.
7이닝 무실점으로 지난달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2회 2실점 한 이후 최근 18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선 땅볼 유도 능력이 돋보였다. 2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5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1회말에만 동료 수비수들의 연속 실책으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을 뿐 별다른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2회말 첫 삼자범퇴를 잡아낸데 이어 3회말 2번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부터 7회말 첫 타자 다비드 페랄타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7회말 1사 후 크리스찬 워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연속 타자 범타 행진을 마감했다. 이어 다저스 유격수 코리 시거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닉 아메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다저스 타선도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류현진 도우미’ 코디 벨린저의 2타점 3루타로 먼저 2점을 뽀았다. 이어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 3루 상대 투수 테일러 클라크의 1루 견제 악송구로 1점을 더했다.
7회초에는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우월 솔로 홈런과 시거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고 8회초에도 데이비드 프리즈의 2루타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더해 6-0으로 달아났다. 9회초 역시 3점을 추가해 대승을 자축했다.
류현진도 타석에서 제 몫을 했다. 4회초 2사 2루에서 클라크의 빠른 공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았다. 시즌 3번째 안타였다. 하지만 2루 주자 러셀 마틴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타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