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최대 수혜자 지창욱 인터뷰.."타환, 누구든 잘했을 것"

박미애 기자I 2014.05.20 10:00:59

"타환, 욕심났던 캐릭터"
"하지원, 밤새고도 웃음 잃지 않는 여배우"
"군대, 내년이나 내후년쯤"

지창욱(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안방극장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사극 ‘기황후’의 최대 수혜자는 지창욱이었다. 지창욱은 극 중반까지 원나라 황제 타환 역으로 황태후와 권신들의 권력다툼 속에서 목숨만 겨우 부지하는 유약한 황제로 그려졌다. 이후 승냥(하지원 분)의 도움으로 황제의 권위를 되찾고 끝에는 폭정을 일삼는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승냥을 향한 일편단심은 모성을 자극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사극으로 유인했다. 지창욱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률 견인에 큰 몫을 했다.

“많은 선배들이 도와준 덕분인데 (‘기황후’의 최대 수혜자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다른 선배들이나 배우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죄송스럽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고맙고 감사하다.”

‘기황후’는 타환 역에 여러 배우가 후보로 오르며 좀처럼 캐스팅을 결정짓지 못해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지창욱은 입체적인 캐릭터의 타환 역에 푹 빠졌고 욕심이 났다. 그는 소속사에 캐스팅이 결정되지 않았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캐스팅됐기 때문에 엄청 부담이 됐어요. 타환만 빼놓고 촬영이 시작된 상황이었죠. 하루빨리 캐릭터를 연구하고 적응하느라 다른 거는 생각도 못했어요. 드라마 초반에 저희 작품이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많았는데 제 것 제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쓸 여유가 없었어요.”

지창욱은 ‘기황후’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시청률 40%의 국민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2009)의 사형제 중 막내였다. 또 하나의 국민드라마였던 ‘웃어라 동해야’(2010~2011)의 타이틀롤을 연기했던 신인 때부터 탄탄히 연기력을 쌓았다. 하지만 화법이나 태도, 마인드 등은 신인배우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타환 역에 대해서도 자신이 연기하지 않았어도, 누가 했더라도 돋보였을 캐릭터라며 공을 작품으로 돌렸다.

‘기황후’ 인기는 지창욱과 하지원의 멜로에 있었다. 실제 자신보다 하지원이 9세 연상이지만 두 사람은 작품 속에서 나이 차이를 느낄 수 없게 어울렸다. “(하)지원 누나는 이상하다 싶을 만큼 밝다. 촬영장에서 늘 웃고 있다. 5일간 밤을 새면 남자 배우들도 예민할 수 있는데 늘 웃으면서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항상 편안하게 대해준다. 그게 촬영장 분위기를 크게 좌우했던 것 같다. 지원 누나와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타환을 잘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지원 누나의 배려 덕분이었던 것 같다.”

지창욱은 내년이나 내후년 군 입대 계획을 갖고 있다. 그도 어느 덧 군대 갈 나이다. “군대가 학교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남자들 사이에서 생활하는 게 익숙하다. 어렸을 때만 해도 성공이나 인기에 대한 조바심, 압박감이 있어서 군대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하이틴 스타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성공이나 인기에 대해서도 의연해졌다. 저는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다른 배우들과 작업하는 그 순간이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군대를 다녀와서도 지금 같은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

지창욱(김정욱기자)
지창욱(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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